잔차 예찬(15)....三 分 鼎 立
돌고 돌아 삼봉에 오르니 막 첫눈이라도 뿌릴 듯 하늘이 무겁습니다
낙선정에서 동쪽을 향하여 해야 솟아라 마구 손짓 발짓 체조를 해도...
반장갑을 끼고 손끝에 전해지는 금속성의 차디찬 이성을 가지고
어제 뜀질과 오늘 잔차질의 차이를 생각해 냈습니다.
三 分 鼎 立(삼분정립)...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세 나라가 솥밭처럼 서로 벌여 섬.
꾀 많은 제갈량이 생각해 낸 것이 아닌가.
어제 뜀질을 하면서 너무 다리 혼자 혹사 당하였습니다.
한 시간을 뛰니 더 이상 다리가 무거워 지는 것이 쉬었다 가자고 하더라구요.
좀 뛰는 것을 멈추고 슬슬 걸어 보니 다리도 살만한가봅니다.
다시 더 뛰자하니까 다리가 말을 안 듣더라구요.
오늘 잔차질을 하면서 다리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오늘은 페달질 할만하니 하니까
그래도 오늘은 나 혼자 조~ㅅ 나게 뛰는 것이 아니잖아요.
쥐님 무게가 어깨.손 통하여 핸들로도 가고
엉덩이를 통하여 안장에도 가고
나머지 페달로 오니 공평하고
어제 보다 이 다리가 훨씬 힘이 안드는구만요.
그리고 내리막에서는 좀 쉬고 까짓것 오르막에서 한번 힘 써보고...
그래 그것이 三分鼎立이라는 것인가봅니다.
잔차예찬(1)에서 중용이란 균형을 말하였듯이
몸 어느 한구석이 아니고 요기조기 힘을 안배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잔차질의 정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덤부링이 일어나고
몸의 어느 구석이 불평을 하고 고장이 나는 운동이 바로 잔차입니다.
자신과 가정과 직장에 힘을 잘 분산 시켜
어디에서든지 올바르게 서서 힘찬 라이딩하는 온아가 됩시다.
마지막 달의 첫날. 삼분정립을 생각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