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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 라이딩후기....서운산

아니마토토 2007. 12. 3. 10:09

 

일요일 오전 예배가 끝나고 보니 다인에게 전화가 왔다고 찍혔네요

통화를 하니 선산이 늦게 떠나니 같이 만나서 올라오라고...

부지런히 청룡저수지에 가보니 선산이 잔차를 풀고 막바로

잔차를 타고 청룡골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미리 빡센 업힐이라고 언질을 받았기에 선산이 달아나도 서서히 따라가리라...

제대로 된 업힐에서 조그만한 시멘트 턱을 넘질 못하고 하차.

 

그후 좌상사까지는 쉬지 않고 잘 올라갔습니다.

그 여파로 몇개 않되는 절 계단을 올라가는데 어찔 어찔 하더라구요.

절 앞에서 절경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선두와 통화 한번하더디 선산 그냥 죽~~~고.

절을 지나서부터는 오르는 싱글길이기에 타기보다는 끌바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등산객들과 엇갈리면서 이구동성

홀몸으로 오르기도 힘든데 잔차를 끌고고 대단하다고 빈정인지 칭찬인지..

몇번 산을 타면서 어찌 그리 똑같은 소리를 듣는지..

심한 업힐에서는 안간힘 쓰는 날 보고 그냥 끌고 올라가라는 조언도 해줍니다.ㅋㅋㅋ.

 

어찌어찌하여 헬기장에 도착하니

마패 석전 처음만나는 태기 그리고 하늘땅이 첫눈 휘날리는 헬기장을 지키고 있더라구요.

다인이와 두운이 정상인가 어디로 옥수수 막걸리 마시러 갔고

하니는 그들 찾아 또 �아 올라갔고...

다 모여서 김밥을 꺼내고 귤을 꺼내고 엉거주춤 앉아

눈이 온다고 이상한것 뒤집어 쓰고 점심을 먹기 시작...

옆에 등산객들 라면 끊여먹으면서 추위를 이기더라구요.

마패 어디 커피 한잔 얻어먹었으면 좋겠다.

다인이 우리도 담엔 준비하여 오자. 어쩌자 저쩌자

그러구 점심이 끝나자 하산할 준비

에엥...베티고개는 어떻게 하고... 다녀왔다고 하네요. 후발 주자의 서러움.

다인이가 기찬 싱글길로 안내 할테니가 걱정하지 말라고.

조금 내려 오다가 사거리 산길에서 일부가 찢어졌습니다.

석전이 초보인 태기과 하늘땅을 데리고 그냥 온길로 청룡저수지로 향하고

온아의 고수며 정예부대 다인 마패 두운 선산 하니 그리고 막내 마토는 환상의길로...

석전은 몸이 아직 온전하지 못하여

두 초보는 고수들의 방해가 될 것 같아  양보하는 눈치였습니다. 

 

싱글을 타고 내리고 오르고 하면서 세양반에게 좀 미안했습니다.

이렇게 좋고 비싼 비단 같은 싱글길을 맛보지 못해서 어쩌나.

돌도 없고 낙엽만 듬뿍 쌓인 산등성이

옷 벗은 나무사이로 한줄기 선을 그으면서 헉헉대며 괴성을 질러대면 달리는 야생인들.

오르고 내리고 그만 그만한 산등성이가 한없이 이어지고

그 기운이 성거산을 거쳐 흑성산을 통해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차령산맥의 진수

우리가 눈오는 십이월 첫 일요일 그곳을 라이딩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마패 한번 체인이 꼬여 낑낑대고 두운이 허벌나게 한번 미끄럼타고

펑크없고 덤부링없는 완벽한 라이딩.

선두는 다인이고 후미는 이인자가 서는데 마토가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꼴찌의 설움이 아니라 꼴찌의 자유스럼이 얼마나 좋고 여유로왔는지.

연장 1번으로 모든 라이딩의 후미는 아니마토가 책임지겠습니다.

 

마지막 심한 네리막을 내려서니

엽전치란 고개마루에 떨어지고 사진 한장 멋뿌려지게 찍고

다인이 이 고갯길에선 절대로 뒤브레이크를 잡지말고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라이딩을 끝내자고 다짐하고

눈이 비가 되어 뿌리는 멋진 엽전재를 구비 구비 돌아

청룡저수지를 끼고 도니 주차장에 무사히 안착...

 

둔포의 어디메서 오리 주물럭으로 부실한 점심과 이른 저녁을하고

우리 헤어졌습니다.

모처럼 힘들지 않은 라이딩 간 밤에 쥐가 출몰하지 않했습니다.

 

서운산...베티고개를 다녀오지 못해 서운한 서운산.

다음엔 베티고개와 더 크게 돌아 장군봉까지 길게 라이딩하는 꿈을 꾸워봅니다.

못가서 서운한 사람.

준비가 덜되 서운한 사람(태기.하늘땅).

완전 정복을 못해 서운한 사람.

어디 한번 모여서 다시 서운산에 올라 서운함을 풀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