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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먹금고...
아니마토토
2008. 1. 22. 10:05
새벽에 잔차를 끌고 나서니 진눈깨비가 내리더군요.
아 눈길이 위험하겠구나 생각하면서 망설이다가
마패와 다인이 한 말이 있기에 눈물을 먹금고 길을 나섰습니다.
마토형님처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해~~~.
눈물을 먹금고 위험을 담보로 떠난 길이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그냥 환상적인 새벽 눈길 라이딩이었습니다.
아마 우리 두 보스의 말이 없었더라면 주저 앉았을텐데...
고래도 춤추게 한 그 칭찬에 그저 감사 할 뿐입니다.
사진의 발자국은
내가 삼봉에 오르면 벌써 등산을
끝내고 내려오는 동네 어르신의 먼저 간 발자국입니다.
흰눈이 그 어르신의 발자국을 선명하게 만드는군요.
그 어르신이 흰눈 위를 걸어 갔고 그 뒤를 이어
내가 잔차를 타고 잔차 자국의 흔적을 남기고 삼봉을 지나갑니다.
흐트러짐 없이 또박 또박 걸어 간 그 발자취를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앞선 사람이 발자국을 고스란이 남기고 지나가고
그 뒤 사람이 또 남기고 지나가고...
그렇게 역사는 남겨지고 쓰여지고 지나가고.
가장으로서
모임의 리더로서
먼저 가는 선배로서
직장의 한 장으로서
어떤 족적을 남겨야 하는가...
좋은 흔적을 남겨야겠지요.
넘어지거나 비틀거리거나 지저분한 흔적을 남길 수는 없지요.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흰눈위에 뚜렷하게 남겨지고 있음을
우리 모두 잊지말고 오늘을 살아 갑시다.
오늘의 주제가 너무 무겁지는 않았나...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