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라이딩후기를 열심히 쓰나...
(두운이가 잡은 물한산성의 해돋이.....)
모처럼 이른 새라를 위해 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알면 놀랠라....)
차사랑 일등으로 나왔는데
어제 솔개와 야라하고 뒤풀이하고 그래도 일등으로 나왔네. 대단해.
마토 둘찌.마패 세찌. 두운이 네찌...모두 정확한 시간에 도착.
헌데 도착하여 하는 말이 가관이다.
어제 밤 ㅁㅍ네 집에서 ㄷㅇ이와 저녁식사. 반주로 중국술이 있어 마시다가
ㅅㅅ이와 ㅎㄴ가 합세하고 그리고 또 ㄷㅇ이가 따라 붙고...
아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연장 1호와 약속한 새라라서 펑크도 못내고...
제 시간에 신일 아파트에서 출발.
처음부터 낙엽 푹푹 빠지는 길고 긴 오르막 싱글길
지난 밤 야라를 하건, 술을 마시건, 수면부족이건...
관계없이 온아의 정예부대답게 아주 잘도 올라가누만.
간밤에 일찍 몸조리한 연장1호만 낙엽에 빠지면서 시작부터 끌바 ㅠㅠㅠ.
길게 싱글길이 끝나고 모두 끌바 후 한 정상에 선다.
차사랑이 내놓은 방울 토마토로 텁텁한 입안을 시원하게 하고 숨을 고른다.
내리막 내리닫고 동네를 지나고 임로를 따라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철탑을 향하여 또 심한 업힐...씩씩 씽씽 잘도 올라간다.
나에게 생경한 초행길이기에 점점 더 힘들어진다.
어찌 어찌하여 한시간 반에 물한산성에 도착.
해돋이 찍고 증명사진 찍고 쵸코바 먹고 물 마시고...
이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나에게 내리막이 영 이상타...
결국 중간에 고글을 벗고 안경을 바꾸어 끼니 좀 적응된다.
다운 길이 얼마나 길고 어려운지 내 오른 쪽 팔이 얼얼하긴 처음이다.
산에서 내려 동네 신나게 지나가고
석전 집을 막 지나는데 앞바퀴가 아스팔트위어서 따따따....펑크인가.
뒤 따라 오던 차사랑이 보더니 펑크가 아니고 밸브가 풀려 바람이 샌것 같은데요..
그냥 펌푸질로 바람 보충하고 무사히 새라를 끝냈다.
공기 빠진 앞바퀴 땜시 그랜나,초행길이라서 그랜나,고글 땜시 그랜나
평소보다 다운이 좀 어렵다고 생각이 들던데...핑게 인가...
(오늘은 짐승들과 새라를 하였다....아 피곤해...홀라가 좋아...그래도 좋았다...)
내가 왜 이렇게 라이딩 후기니 해돋이니 열심히 쓰고 올리는가.
어제 밤 일찍 잠자리에 들기전 문득 생각을 했다.
새로 들어오는 초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무슨 운동을 하든지 집요하게 들러 붙는 성질이 있다.
80년대 골프를 시작할 때 연습장에서 비디오를 찍어가면서 자세를 교정하고
필드에 갔다와서 스코아 카드를 모으면서 골프일기를 쓰곤하였다
그 일기를 쓰면서 다시 한번 복기가 되고
그홀에서 왜 내가 OB를 냈는고... 왜 라인을 잘 못 읽었지...
그렇게 수정도 하고 그 맛을 재 음미하면서 즐거움을 배가 시켰고
덕분에 누구보다도 더 빨리 싱글이 된 경험이 있다.
라이딩 역시 복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더 빠른 기술 습득이든지 잔차의 묘미에 더 가까이 갈수가 있다.
그런 의미로 초이가 우리의 영상을 찍어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이제 새로 오시는 초보님들에게 부담될지는 모르나
카페에 자기의 감정들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라이딩후기에 대한 감상들을 올려 주길 기대해 본다.
한편으론 아니마토의 글들이 식상할 때가 되었기에 넌지시 부탁의 말을 해본다.^*^
즐겁고 편한 주말이 되세요..
그 누구의 서운산 라이딩 후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