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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속의 라이딩.
아니마토토
2008. 3. 10. 09:51
(오늘 아침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179계단위에 떠오르는 해를 잡았습니다)
봄에는 자전거 바퀴가 흙 속으로 빨려든다.
이제 흙의 알맹이들은 녹고 또 부풀어져서 숨을 쉬느라고 바쁘다.
부픈 흙은 바퀴를 밀어서 튕겨주지 않고
바퀴를 흙의 안쪽으로 끌어 당긴다.
그래서 봄에는 페달을 돌리는 허벅지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간다.
허벅지에 가득 찬 힘이 체인의 마디를 돌리고
앞선 마디와 뒤따르는 마디가 당기고 끌리면서 바퀴를 굴린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 2 중의 프롤로그에서...)
어제 서운산 봄 라이딩 하신분들은 김훈의 말에 수긍할 것입니다.
사계절 라이딩 중 봄 라이딩이 제일 힘든 것같네요.
어제 업힐하다가 그만 페달이 나무에 걸리면서
왼쪽 종아리에 힘이 몰리면서 심한 근육통이....
오늘 아침 그 근육을 풀어 볼 요량으로
신정호를 따라 잔차를 몰고 A코스로 올라 B코스로 해서 돌아왔습니다.
그냥 무리없이 끌바 많이 하면서 근육을 풀어 주었습니다.
어느 봉우리에서 해를 기다리는데 날씨로 인해 보이질 않네요.
막 179계단을 탈려고 하니 희미한 해가 나무 사이로 떠 있네요.
몸을 풀고 주위를 살피니 봄이 나무를 통하여 올라옵니다.
꽃망울인지 새순인지는 모르지만 서서히 봄이 숲 가까이 닥아오네요.
유난이 새소리도 부드럽게 들리는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봄 봄 봄....
누구에나 다 찾아 오겠죠.
어제 힘든 봄 첫 라이딩으로 몸이 무거운 양반들....
건강 조심하시고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