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와 할미꽃
나에게 잔차는 무얼까...새벽길을 나서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친구이자
아침해와 나를 연결시켜주는 다리이며
산과 그 안에 있는 것들과 하나가 되게하는 고리가 아닐까....
새벽 업힐이 끝나는 그 지점에 해가 떠오르고
바로 내 옆으로 고라니가 튀어가고 그 뒤를 하얀개가 좇아 가더라구요.
새벽부터 좇고 좇기는 싸움이 벌어지는가 봅니다.
산위에 올랐다가 사슴목장쪽으로 내려와 다시 고개마루에 서니
또 한번 떠오르는 해를 만났습니다.
동현리 마을을 지나 산을 오르다 고개를 드니
정말 무릉도원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레
울긋 불긋 꽃대궐 차린동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 동요가 호흡 거친 입에서 흘러 나오네요.
잔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물도 마시고 동요도 불러보고..
덧없이 세월의 흐름에 어린 시절의 상념에 빠져 봤습니다.
어제 그 근처 묘에서 본 할미꽃을 찾아 담았습니다.
엊그제 광덕산을 타면서 다시 확인한 것 하나 있습니다.
업힐이나 다운힐이나 자세는 똑 같음을 알았습니다.
다운에서 가슴을 핸들에 드리 밀수록 더 안전하고
업힐에서 가슴을 핸들에 드리 밀수록 좀 더 힘이 모아진다는 사실.
잔차는 가슴으로 타는 가봅니다.
교과서 대로 동시에 상체의 유연함과 넓은 시야 확보가 필수란 사실.
등굽은 할미꽃을 보면서 할미꽃 역시
업힐과 다운을 열심히 하다가 저렇게 등이 굽었나....ㅋㅋㅋ
라이딩을 다 끝내고 내려 오는데
물개를 만났습니다.
물개는 물에서 놀지 왜 자꾸 산에 오는거야...^*^
그래 열심히 해서 광덕대회 좋은 성적 내거라.
다들 있는 자리에서
고향의 봄이란 동요를 한번 생각하고 불러보세요.
티없는 동심으로 돌아 갈 수있는 있는 노래입니다....즐거운 하루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