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수채화
초여름 수채화 /전혜령
실록이 우거진 산길 따라
굽이굽이 내뿜는
싱그러운 향기 따라
신나게 질주하며 펼쳐지는
싱그러운 초여름 수채화
돌담을 가득 채운 수국 향기
흙길로 이어진 조용한 산사에
삶의 염원 조심히 풀어놓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동행길 되게 해달라
두 손 모아봅니다
(후 략)
오늘 꾀꼬리로 새라를 떠났습니다.
어느 조그만한 절 앞에서
함박 핀 수국을 만났습니다.
수국을 볼 때마다 아주 탐스럽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고상하다는 느낌이 꽉~~.
오늘 올린 초여름 수채화의 싯귀가
정말 오늘 새라를 하는 나에게 딱입니다.
첫연은 꼭 잔차를 타면서 읊조리기에 어울리는 싯귀입니다.
둘째연은 오늘 내가 본 돌담과 수국과 산사와 임로...
그리고 잔차 타면서 마음으로 드리는 내 기도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보다 더 아침이 탐스럽고 풍만할 수가 없습니다.
내 가슴이 가득 채워지는 아침입니다.
이러니 어찌 새라를 멀리 할 수가 있겠어요.
너무나 황홀한 아침 라이딩이었습니다.
신일 아파트에서 막 업힐이 끝나는 순간
뱀딸기가 날 요사스럽게 맞이합니다.
이 빨간 뱀딸기에 내 유년의 시절이 담겨져있습니다.
어린 시절 이 빨갛게 익은 뱀딸기를 찾아
얼마나 산과 들을 헤메고 다녔는지...
오늘 모두
수국처럼 탐스럽고
농익은 뱀딸기처럼 알찬 하루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