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라이딩(19)...만수산 자연 휴양림.
만수산 휴양림에 떨어지니
여기 저기 예쁜 페션들이 그림같이 지어져 있고
나도 저런 곳에서 누워서 한숨 자고 싶다 생각이.
가게에서 물 큰것 하나 사서 물백 가득 채우고
캔 하나로 즐거움에 빠져들다보니 핸폰이 울린다.
라이딩 다 끝났어요....
아니 이제 반했다.
어이구 시간이 몇신데.
그래 기특하게 애 제자 잘도 챙기는 마패 목소리다.
다시 후반기 라이딩이 시작된다.
지도를 보니 606도로를 타고 지선 마을로 들어서면 임도를 만난다.
몇번 물어 물어 임도에 올라 지그 재그로 산을 오른다.
갈림길이 나오기에 오른쪽 위길로 감잡아 늦은 오후 라이딩을 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아뿔사.!!
임로가 막다른 길로 닥아선다.
아이고 여지껏 올라 온 길이 허당이다니.
힘이 빠지고 시간이 아깝고 이러다가 산에서 날밤새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서둘러 내려온다.
시간을 벌기 위해 그냥 내리 닫는다.
헷갈린 길까지 와서 다시 정신없이 오르다 보니
눈에 익은 길목이 나온다.
네 갈래로 나누어지는 상수리재 길목이다.
그냥 왔던 길로 성주산 휴양림으로 돌아 갈까
아님 심원동으로 내려가 다시 올라 올까.
심원동으로 빠지면 세번째 바닥에서 올라오는 것인데
다시 산을 올라 올 힘이 남을까.. 시간도 급하고.
그래도 언제 또 기회가 될까..그냥 다 �고 지나가자.
심원동으로 내려가는 내리막을 내리 쏜다.
어째튼 내리막은 기분이 좋다
순식간에 심원동 계곡에 떨어져 확인사진 하나.
골짝기를 다시 오르려니
옆 계곡에서 물장난 치는 아이들이 부럽다.
나도 이왕 늦고 베린 몸 ..알탕이나 하고 갈까.
시원한 알탕이나 하면 새로운 힘으로 저 산을 넘을 수 있을텐데..
시간상 알탕을 생략하고
민박 주인에게 임로 입구를 확인하고 오른다.
길고 센 세멘트 업힐을 죽어라 오르고
마지막 콩자갈 길.. 발바닥이 말을 듣지가 않는다.
휘청 휘청...결국 하차하여 속도계를 확인하니
42km에 네시간 라이딩.
마지막 한 고개만 올라서면 되는데 생각대로 몸이 안 따른다.
그냥 흥얼거리면서 평지도 끌바하고 얕은 경사도 끌바하고...ㅠㅠㅠ.
전망대가 있는 고갯마루 쉼터에 도달하니 해가 뉘엇뉘엇~~~
벤취에 앉아 석양을 보면서
마지막 남은 참외 하나 껍질을 벗긴다.
하얀 속살이 드러나는 것이 그 맛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다행이 해가 한뼘 정도 남기고
라이딩의 백미 긴 다운이 두고 있노라니 정말 여유롭다.
화살같이 달리는 그 나무 사이로 붉게 물드는 노을....
아 그것을 잡아 올려야 하는데
마구 달리는 잔차를 세울 수가 없어서 그만...ㅠㅠㅠ.
다 내려와 개울가에서 그 하고 싶던 알탕으로 라이딩 끝을 맺는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그리고 이렇게 즐길 수 있는것에
더 이상 무슨 사족을 달랴...
그런데 성주산과 만수산이 어디에 있는거야....
임도로 헤집고 다니다 보니 산 봉우리를 못 만났다.
어디매 싱글을 타고 올라가면 틀림없이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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