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라이딩(20)...안면도 3편
12시 40분 황포에 도착
선착장에 가보니
노부부가 꽃게를 잡아서 들어온다.
출어를 할려고 하는지 깃발을 높이 단 배에서는
시루떡에 한상 차려놓고 고사를 지낸다.
고사 떡을 쳐다보니 배가 꼬르륵한다.
그런데 주위에 식당도 없고..
잔차를 돌린다.
장상포 해수욕장.
팬션 앞 해변가 평상에서
젊은 부부가 삽겹살 파티를 한다.
이제 해변의 풍광은 내 눈에서 사라지고
오직 먹고 싶다는 욕망만이 남아 꿈틀댄다....ㅠㅠ.
장돌인지 어딘지 이제 지명도 알고 싶지않다.
밀물 때가 되어서 서서히 해변도 사라진다.
그리하면서 막다른 길목에 다달았다.
라이딩 하면서 확실히 보이는 것 하나.
소나무 숲속에 수많은 펜션이 자라고 있었다.
이 펜션 옆에 식수로 수도가 있다.
물을 보충하고 어떻게 하나 고심중
오토바이를 타고 영감님이 물 길러 온다.
여기서 해변 따라 길도 없고 바닷물도 들어오고
식당은 안면도 끝 영목항을 가야 한다고...
이제 해변을 벗어나 77번 도로를 타고 영목항으로
오후 2시
드디어 안면도 끝 영목항구에 도착.
먼저 식당을 찾는다.
식당을 잡고 잔차를 뉘고 배낭을 풀고 늘어진다.
음식이 나오는 사이 앞 풍경이 평온하게 눈에 들어온다.
홀로 라이딩이라서 그런지
점심 자체도 조촐하다..
회덮밥에 조개탕으로 점심의 방점을 찍다.
점심을 먹고 눈을 들어보니
바로 앞에 원산도가 길게 누워있다.
나도 길게 누워 쉬고 싶지만 .... 돌아가야 할 길이 있기에
잔차를 몰고 길을 나서는 나를 보고
식당 아줌마가 얼음 물병 하나 쥐어준다..
으메 고마운것...
영목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찍어보는 해변의 풍광.
이렇게 해변따라 돌아본 안면도의 모습들...
오후3시 30분.
77번 도로를 따라 안면도를 횡단하여 올라 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