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자전거 - 안도현
너무 오랫동안 타고 다녀서 핸들이며 몸체며 페달이 온통 녹슨 내 자전거 혼자 힘으로는 땅에 버티고 설 수가 없어 담벽에 기대어 서 있구나 얼마나 많은 길을 바퀴에 감고 다녔느냐 눈 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많이 알수록 삶은 여위어가는 것인가, 나는 생각한다
자전거야 자전거야 왼쪽과 오른쪽으로 세상을 나누며 명쾌하게 달리던 시절을 원망만 해서 쓰겠느냐 왼쪽과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았기에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이만큼이라도, 왔다
Broken Bicycles Anne Sofie Von Otter(1955~ mezzo soprano) & Elvis Costello
Broken bicycles, old busted chains With rusted handle bars, out in the rain Somebody must have an orphanage for All these things that nobody wants any more September’s reminding July It’s time to be saying goodbye
Summer is gone, but our love will remain Like old broken bicycles out in the rain
Broken bicycles, don’t tell my folks There’s all those playing cards pinned to the spokes Laid down like skeletons out on the lawn The wheels won’t turn when the other has gone The seasons can turn on a dime Somehow I forget every time For all the things that you’ve given me will always stay Broken, but I’ll never throw them away
부서진 자전거, 낡은 사슬에 매어져, 손잡이가 망가진 채로 비속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아무도 가지고 싶지 않은 저 고아같은 자전거를 돌봐줘야 할 텐데요 9월은 7월이 생각나게 합니다 안녕이라고 말해야 할 때인가요.
여름은 지나갔지만, 우리의 사랑은 남아 있겠지요. 비속에 내버려진 낡은 자전거처럼 말입니다.
부서진 자전거, 내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카드 놀이나 하고 있는 저들에게는요 수레바퀴에 구멍이 난 채,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누워서 빈터에 내버려져 있어요 저 바퀴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나머지 바퀴도 망가졌으니. 인생의 한 시기는 갑자기 변하고 말지요, 아무래도 그 세월을 잊어야겠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주신 그 모든 것들은 언제나 남아 있을 것입니다 엉망으로,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메조 소프라노로 인정받고 있는 안네 소피 폰 오터(Anne Sofie Von Otter)와 지금도 쉬지 않고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영국 팝의 거장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가 만났다.
car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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