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요즘 읽고 있는 파울로 코엘료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방앗간집에서의 하루'란 제목의 수필 첫부분을 옮기어 본다.
요즘 내 삶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과 같다.
각 악장에 제목을 붙이자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과> <몇몇사람들과> <아무도 없이>
이 세 악장은 일 년 동안 각각 넉 달씩 연주된다.
가끔씩은 한 달 동안 세 악장이 번갈아 연주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복되는 경우는 없다.....
오늘 새벽 라이딩을 떠났다.
남산 밑 계단에 마패가 나올 줄알고...
10분을 기다리다가 그냥 홀로 남산을 타고 올라섰다.
내 라이딩 역시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과 같다.
굳이 각 악장에 제목을 붙여 본다면
<떼거리 라이딩> <듀엣라이딩> <홀로라이딩>이 아닐까.
정라나 야라인 <떼거리 라이딩>악장에선
알레그로에 포르테시모 정도로 산의 지축을 흔들어 놓는다.
마패와 함께하는 <듀엣 라이딩>악장에선
안단테의 리듬으로 산을 탄다.
내 홀로 즐기는 <홀로 라이딩> 악장에선
아다지오에 피아노시모정도로 산을 연주하게 된다.
각각의 악장 나름대로 서로 다른 리듬과 박자로 산을 즐길 수가 있다.
정말 권하고 싶은 악장은 <홀로 라이딩>악장이다.
아니 <아무도 없이>란 악장을 많이 연습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악장을 잘 연주 할 수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무엇을 만나더라도 훌륭한 연주 아니 삶이 될 것이다.
수필의 마지막 부분을 옮기어 본다.
해가 지고 전원을 끄면 어느덧 세상은 다시 풀 내음과 소 울음소리.
방앗간집 옆 우리로 양 떼를 모는 양치기의 소리만 메아리 치는 시골마을이 된다.
나는 궁금해한다.
전혀 다른 두 개의 세상이 내 삶의 하루 동안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내게 크나큰 기쁨을 준다는 것.
이 글을 쓰는 동안 내가 아주 행복하다는 사실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