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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주말 새라 일지

아니마토토 2008. 12. 27. 09:25

 

 

남산이 좋다.

내 손 끝 가까이 있기에 좋다.

맞 바람이 날 거부하지 않기에 좋다.

아니 귓전을 스치는 속삭이는 바람이 있기에 좋다.

 

어둠에 감추어 있어도 좋다.

어느 곳 어디에도 그 친근함이 좋다.

바퀴가 낙엽 밟고 넘는 그 소리가 좋다.

짧고 거센 오름세가 나에게 힘을 더하여줌이 좋다.

신명을 날리는 그 싱글의 달림이 마냥 좋고 좋다.

 

변산에서 똥떵어리 같은 바람을 맞고

오늘 새벽 홀로 남산을 오르는 감정은 사뭇 푸근하다.

산이 홀로이고

홀로인 나를 두 바퀴 잔차가 이어준다.

산이 좋다.

그 좋은 산을 연결하는 잔차가 좋다.

 

올 한해

그들과 무사했음을 감사한다.

08년 마지막 토요일.

홀로 새라를 하면서 한없이 감사함을 날렸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산과 잔차와 더 가까이 하는 해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