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블리자드(Blizzard)

아니마토토 2009. 1. 9. 09:55

 

 

몇권의 책 주문을 냈다.

그중에 손에 잡힌 것이 소아과의사가

남극 세종기지에 의료인으로 갔다가  글도 쓰고 사진도 찍은

"서른 셋,지구의 끝으로 가다"란 제목의 책이다.

 

블리자드....

남극의 세종기지에

초속 14m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고

가시거리 200m이하로 떨어 뜨리는 강력한 눈폭풍을 말한다.

 

블리자드가 일어날 땐 

외부활동을 멈추고  옴짝 달짝 못하고

세상이 암흑으로 가득 차고 무시무시한 폭풍소리에

공포심으로 기지에 머물고 있는 그들의 심리를 글과 사진에 담아 놓았다.

자연의 거대한 힘에 꼼짝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요즘 추운 날씨에 롸딩한다고 애쓴다.

내가 느낀 것은 아무리 추워도 바람만 없으면 할만하다.

추위를 이길 수있는 열기를 우리는 몸에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몸의 그 열기도 온기도 칼바람 앞에는 속수 무책.

정말 추위가 빼앗아가는 열량보다

바람이 빼앗아가는 열랑을 감당할 수가없다.

 

여기 저기 우리내 공간에 한파가 몰아치는가 보다.

경제의 한파에 직장의 칼바람이 휘몰아 침을 예보하는 때.

남극 세종기지에 부는 불리자드가

우리가 서있는 곳까지 불어닥쳐 가시거리 제로로 만드는가보다.

 

남극 생존 지침서에는 이런 블리자드가 불 땐

"있던 자리에 그냥 있으면서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릴것"이라고 단순명료하게 써있단다

 

있던 자리가 어디지...

언제 날씨가 좋아지지...

어느날 까지 기다리고 기다릴까....

 

우리내 인생의 모습이 그런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블리자드를 향하여

옷깃을 동여매고 이를 악물고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것.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남극에서는 삶이 휠씬 단순해진다.

폭풍이 몰아칠 때는 쉬어야 한다.

다른 옵션은 없다....

 

그리고 예수는 말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블리자드에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평안한 쉼이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