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마토토 2009. 2. 2. 09:56

 

 

 

 

 

 

 

 

 

토요일 오후 늦게 남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노을을 만났습니다.

한참을 머뭇거리면서 지는 해를 바라 보았습니다.

늘 일출에 감격하여 살다가

모처럼 만난 저녁 노을이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나도 서산에 지는 해인데....ㅠㅠㅠ.

 

 

    노을 / 기형도


    하루 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웅성웅성 가장 근심스런 색깔로 西行하며

    (.........)

    두렵지 않은가.

    밤이면 그림자를 빼앗겨 누구나 아득한 혼자였다.

    문득 거리를 빠르게 스쳐가는 日常의 恐怖

    보여다오.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살아 있는 그대여

    오후 6시

    우리들 이마에도 아, 붉은 노을이 떴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가지?

    아직도 펄펄 살아 있는 우리는 이제 각자 어디로 가지?


    안토니오 살리에리
    오보에와 플륫을 위한 협주곡
    안소니캄덴 (오보에) &피터로이드(플륫)
    1악장 Allegro spiritoso(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