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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기억 중 하나.
아니마토토
2009. 9. 23. 10:51
어제 새라를 하다가 만난 것 중에 하나...목화꽃
어렸을 적에 목화농사들을 제법 했었다.
꽃이 피고 다래가 열리고 그것이 익어 하얀 솜을 만들어 내고..
밭 전체를 하얀 목화 솜 덮힐 때...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하나 하나 거두어 솜을 타고
그 솜으로 이불을 만들어 삼촌 고모 시집 장가 가고
솜바지 저고리 만들어 겨울을 나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
목화꽃이 하얀것 노란것 붉은 것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열매인 다래가 내 머리속에 남아 추억을 만든다.
주전부리가 많지 않았던 그 시절
한참을 뛰어 놀다가 갈증을 느낄 때
목화 다래를 따서 입에 물고 꽉 깨물면
그 속의 달작지근한 물이 온 입에 가득하면서
갈증을 해결하던 그 어린시절.
같이 떠오르는 것은
텃밭에 심기웠던 단수깽이들...
설탕물보다도 더 달고 오묘한 맛을 내던 단수깽이.
그런 먹거리들이
저 어린날의 추억속으로 감추어져버렸다.
잔차를 타고
들로 산으로 쏘아 다니면서
그 옛날 어린날의 모습들을 들쑤셔 놓는다.
되돌아 갈 수는 없지만
그런 조각들이 마냥 즐거웠고 아름다웠다.
오늘 헉헉대고 낄낄거리는 야라도
그 어린날의 즐거움의 연장선이 아닐까.
단지 목화 다래의 맛이 생맥으로 대치되었을 뿐....
야라를 기대하면서...ㅋㅋㅋ.
(목화밭 목화밭.....어쩌구 저쩌구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매달지를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