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라

역사와 문학 사이로 롸딩하기...부여편

아니마토토 2010. 9. 27. 10:54

 

추석 당일날

모두 귀향해서 텅 빈 서울 롸딩 떠날까하다가

서울이 물폭탄 맞아다고 난리기에 역사기행으로 부여로 핸들을 잡았다.

 

차를 몰아 부여에 들어서니 무슨 축제라고 사람폭탄을 맞았다.

좁디 좁은 부여시내 한바퀴 돌고 백제 문화단지 행사장에 주차하고 잔차로 몸을 옮기다.

 

 

시골길을 잡아 타고 가다  백제대교를 건너니 신동엽시인의 시비가 길가에 있다.

언젠가 군산 롸딩 초입에 작가 채만식님의 기념관을 만난 반가움이 떠오른다.

시비 주위에 걸린 신동엽 시를 한참 동안 감상하였다.

 

 

그의 대표작을 옮기어 본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1967년>

 

 

옛 백제인이라면 말을 타고 올랐을까

잔차 타고 짧은 업힐로 금성산에 오른다

금성산에 올라 1400여년전 백제인이 되어 부여를 훑어본다

짧은 싱글을 타고 내려 부소산성에 접근한다.

할수있어님이 어디가에 개구멍이 있어 들어 갈수있다던데....

 

정림사지도 잔차 탄 채로 담장넘어로 훑어보고

부소산성과 무슨 왕릉 매표소에서 되돌아 나오고

궁남지를 돌아 할수있어님이 추천한 임천면 업힐 찾다가 포기하고....

 

 

 

 

 

구드레 나루에서

이런 저런 볼거리를 기웃거리다가

부교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하다.

주차장에 와 보니 사람이 넘쳐난다.

그러고보니 내 롸딩은 사람이 없는 곳만 골라 다녔군.....ㅋㅋㅋ

 

 

백제하면 떠오르는 것이

의자왕과 낙화암 그리고  삼천궁녀.

 

1400여전이나

초등학교 수학여행때나

그후 반세기가 지나 홀로 잔차 타는 지금

여전히 흐르는 백마강과 변함이 없는 낙화암은 여기있는데....

 

껍데기들은 다 어디 갔는가.

껍줄들은 어디 갔는가

 

아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