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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돈강

아니마토토 2012. 2. 27. 12:26

 

 

아침에 일어나니

밖에 햇살이 너무 곱게 쏟아진다.

좀 쉬어 갈만도 한데 나도 모르게 잔차를 끌고 나선다.

 

그리고 요즘 읽고있는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 속의 글귀가 떠 오른다.

 

가볍게 밟는 그 낙엽밑으로 촉촉한 골짜기 흙의 싱싱한 탄력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아주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려지는 인물과 상황들이

내 정신을 빼앗아 버린다.

 

오늘 잔차 바퀴살 사이로 빠져 나오는 봄빛이

얼마나 포근하고 정겨운지 내 정신을 빼앗아 버린다.

바람도 햇살도 봄을 싣고 잔차 따라

내 코밑으로 밀고 들어온다.
봄이 다가온다.

 

고요한 돈강에 봄이 흐르듯이

꾀꼬리 산등성이에 봄이 넘실대고 타고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