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이야기
호랙이 일으킨 사건 몇가지.
문형산 싱글 내리막 어디쯤 일까
신나게 내리 쏘아 달리는데 내 앞 앞서 가던 호랙 잠깐만요
급 정거하면서 길옆으로 멈추어 선다.
앞바퀴가 김밥 옆구리 터지듯이 타이어 파스가....
호연지기가 큰소리로 앞서간 팀원을 불러 모은다.
옆구리 터지는데는 실란트도 맥을 못 춘다.
튜브 집어 넣고 정비하여 달려나간다.
내려가 도로를 타는데 또 잠깐만요...
앞바퀴가 짱구가 되어 핸들이 흔들린다고
이손 저손 바꾸면서 펌프질을 해댄다.
아픈 몸으로 해대는 초이의 용두질이 압권이다.
잠시 당신 잔차의 공기압은 몇 psi입니까.
나는 보통 40~42를 넣고 타는데 좀 튄다는 느낌이
이번 랠리에 38psi 정도로 조절하니 롸딩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호연지기가 50psi까지 넣어야 펑펑 튀어 짱구가 없어진다고....
드디어 해결하고 룰라 룰라 달린다.
힘들어요 힘들어요하면서 계속 따라오던 호랙
무슨 오기인지 메모리얼 파크 업힐을 두 도사 마패.다인 뒤따라 올라간다.
원적정사 샘터에서 시원하게 목과 머리에 물을 축이고 마지막길 들어선다.
시작하자 마자 바로 앞서 가던 호랙 괴성을 질러 댄다.
큰 바위 피해 돌다가 그만 물건을 어디에 찡겨는가
산계곡을 타고 흐르는 그 고통의 괴성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
그 와중에 다들 웃으면서 한마디들 한다.
어이 호랙 고추 괜찮은겨~~.
아마도 내 생각에
그 놈의 메모리얼 파크 업힐 크린이
물건을 망치어 놓은 것 같다.
중간에 쭈쭈바 빨면서 호랙이 나에게 묻는다.
힘들지 않으세요...왜 이렇게 잘 타세요.
응 힘들긴 뭘~ 나 총각이잖아..ㅋㅋㅋ
젊은 총각으로 다시 태어난 오디 랠리였습니다.
그 총각 오늘 아침 꾀꼬리 돌고 내려오다가 두운이를 만났습니다.
시간 거리등 꾀꼬리는 오디 랠리의 1/5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