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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인손 앓이

아니마토토 2013. 5. 14. 11:18

 

 

 

어렸을 때 한번쯤은 생인손 앓이가 있었을 것이다.

손톱을 깍다가, 문틈에 끼었다가, 망치로 잘못 치는 바람에...

그리고 곧 온몸이 망가진 듯 호들갑을 떨고 엄살을 부리면서 얼마를 지냈을 것이다.

손톱이 빠지고 새로운 손톱이 자라나면서 그 통증을 잃어버리고 일상으로의 복귀.

 

지금 내가 그 쪽이다.

어제보다 조금 호전이 있기에

잔차를 끌고 마봉으로 길을 나선다.

마봉에 올라서니 욱신거리는 것이 다시 심해진다.

이거 좀 더 참지 오도방정을 떨면서 길을 나선 것을 후회한다.

신나게 내려 와야 할 그 내리막을 한쪽발 클립을 빼고 내리 닫는다.

 

머스마 .선장..그리고 또 한분

번개롸딩인지 끙끙대면서 올라온다.

그래 열심히 타거라 멈춤없이 내려와 사워하고

약 한봉지 털어 먹고 자판 앞에서 뚜딱거려 본다.

 

어렸을 때 격어 본 생인 손 앓이

늙으막에 발톱 찧어 심란하게 며칠 낑낑거린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