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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만큼 놀아 본 놀수...

아니마토토 2013. 9. 11. 23:19

 

 

놀수 아침 9:30 쯤

비가 더 내릴것 같지 않아

멀리 길게 탈 요량으로 길을 떠나다.

 

갱티 넘어 송악돌아 오형제 고개부터 봉수 다 타고
문금리로 올라 광덕사 주차장에서 꽁보리밥 점심 찍고

다시 올라서 여자 싱글 타고 광덕을 거의 타고 깔딱고개로 내려

삼천리에서 잔차 먼지 털고 아산탕에서 땀 씻고 하루종일 놀수 잔차질 끝.

 

엊그제 대문호 톨스톨이 대작 "안나 카레니나" 1.2.3 권을 다 읽었다.

책 페이지 숫자가 장난이 아니라 언제 다 읽나 겁을 먹었으나

한줄 한줄 한장 한장 몰입하다 보니 끝장이 났다.

 

안나 카레니나가 사랑 놀이에 잘 나가다가 그만 삐긋한다.

그 삐끗거리는 상황에서 그녀는 손에 책을 잡는다

 

"쉼없이 매달린 독서가 그녀의 시간을 차지했다"(6부 244p)

 

결국 안나 카레니나는 열차에 뛰어 들어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놀수 종일 쉼없이 굴린 페달링이 나의 시간을 몽땅 다 차지했다.

 

언젠가 쥐덫속에 쌍욕으로 넘어 본 문금리가 새삼 떠오르기에

이리 저리 돌고 돌아 그곳으로 잔차를 몰았다.

한번쯤은 웃음으로 넘어보리라.

 

땅보러 나온 사장님의 놀람과 격려를

쓴 웃음으로 응대하고 넉끈이 문금리 타고 오른다...ㅎㅎㅎ

오후 2시쯤 광덕사 주차장 식당에서 꽁보리밥으로 늦은 점심하고 되돌아 오른다.

헬기장에서 쉴 만큼 쉬고 그냥 내리 달려 놀수의 길고 긴 잔차질 잡아 챈다.

 

한번쯤은 이렇게 쉼없이 달려보고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로다.

마토 너무 자주 빠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빠지다 보니 그런가

봉수산에서 제초작업하는 분들에게서

내 나이 십여년을 탕감 받았다....ㅋㅋㅋㅋ.

 

색갈은 늦 여름

공기 맛은 가을이더군요.

조만간 색갈도 가을 옷을 입을 것입니다.

 

맛갈스런 가을 잔차질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