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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후 5시

아니마토토 2013. 10. 2. 08:14

 

나의 오후 5시

내 진료실 옆 진찰대 밑 장에서

쿠션과 타올과 카시미론 담요 한장을 꺼내

진찰대를 간이 침대 만들어  5시 50분에 맞춘 알람 핸폰 옆에두고

불을 끄고 안경을 벗고 가장 편한한 자세로 누워버립니다.

 

내가 가진 장점 중 하나(그리 많지는 않지만...)

어디에 눕기만 하면 그냥 잠을 잘 수있는 신기에 가까운 잠버릇.

한 40여분 숙면을 취하고(아마도 가끔 코도 골 것 같음.)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면

언제쯤 누군가가 내 진표실 책상에 삶은 계란 두알과

약간의 소금이 담긴 그릇이 세팅 됩니다.

 

이전에는  방울 토마토를 준비해서

네델란드 다이어트 저녁식사를 했는데

귀찬니즘으로 방울을 빼버렸음.

 

책상에 삶은 계란을 쿵~ 찍져(이 때 느낌을 무어라고 말해야하나)

껍질 벗기는 작업을 걸쳐 소금 약간 찍어 우직 한입 두입에 계란 하나 처분합니다.

실은 얼마전까지 계란 삶을 줄을 몰랐습니다.

불의 세기와 시간을 잘 못 맞추어 계란 까는데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아주 쉽게 계란을 까는 법은 바로 계란을 잘 삶아 익혀야한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ㅋㅋㅋ

 

그렇게 계란 두알 삼키고 늦은 저녁 진료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먹고 어떻게 견디냐고 다들 걱정합니다만

이왕 다이어트인데 고생 좀 해야지요.

아 근데 체중 변화가 별로....ㅠㅠ

 

진료 중 간식이 들어오고 퇴근하여 과일도 먹고....

 

어제는 신참 간호원이 집에서 만들어 왔다고

참치 샌드위치 한 쪼각 준비해 주는데 디게 맛나더라고요.

퇴근하고 포도 한송이에 롸딩 때 주어온 산밤 삶아 먹고...먹을 것은 다 먹습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한다고 하면서 체중 타령을 하고 있네요.

 

어째튼 그렇게 저녁을 때우고 나면

새라를 나갈 때 좀 그렇더라고요....무엇보다도 쾌변이 없기 때문에.

 

그래요

세상사는데 쉽게 잠드는 것하고

시원하게 장을 비우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온아 여러분

잠 잘드는 밤과 시원하게 싸 질러대는 아침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