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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반] 끝없는 자유스럼의 극치

아니마토토 2013. 10. 7. 08:20

 

 

 

 

 

 

 

 

늘 다니던 길

다만 가을이기에 풍요롭다.

가을 하늘이 무거워 결국 빗방울이 되었다.

 

곡교천 타고 가다가 농로엔 선 느티나무 아래서

마곡대회 배번 5000 번을 단 화목팀 닉도 성함도 모르는 어르신을 만난다.

이런 저런 이야기 두루 두루하다가

시간내어 한번 같이 타자하고

서로 갈길로 헤어진다.

 

황금녘 들판에 트랙터 움직이기 시작.

사료용으로 지푸락지를 싸는 기계도 돌아간다

그 신기한 모습 한참을 멈추어 감싸는 모습을 쳐다본다.

얼마나 알뜰하게 파란 비닐로 감싸대든지

내 마음이 다 푸근하다.

 

삼봉 넘고 학성타고....

학성 마지막 싱글길 입구에서

잔차 타는 싱글맨과 등산하는 싱글맨 만난다.

먼저 그렇게 혼자 타면서 돌아 다니는 것 외롭지 않나요...묻는다.

나는 잔차하고 같이 다니지만 지는 몸뚱이 하나 홀로 다니면서 사돈 남 말한다.

 

나는 늘 홀로 다님이 익숙한데

사람들은 보기에 너무 안되었다는 뭐 씹은 표정.

정말 그들은 홀라맨의 자유스럼이 무언지 모르는가보다.

 

들판도

강 줄기도

잔차길도 기찻길도

끝없이 자유스럽게 펼쳐진

[한시반] 롸딩 홀로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