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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월.홀.라
아니마토토
2016. 1. 11. 12:18
겨울 긴긴 밤 땜방으로
벽초 홍명희 소설 임꺽정을 펼친다.
합구필분[合 久 必 分] 분구필합[分 久 必 合]
합하여 오래되면 반드시 나뉘고 나뉘어 오래되면 반드시 합한다고
첫장 머리말씀에 역사란 분열과 통합의 반복이라고 강조한다.
요즘 떠들어대는 정치이야기를 보면 여기에 꼭 맞아 떨어진다.
아니 우리의 일상사도 이와 똑같다...
잔차를 몰고 마봉에 올라 가는 길이 여러 갈래길이 있지만
요즘은 현충사를 가로 질러 좀 더 수월한 길을 택한다.
날씨 탓, 나이 탓에 헉헉대기가 싫어서...
어째튼 마봉으로 합하는 길이다.
마봉을 타고 내려 곡교천을 적당히 돌아 본다.
이산 저산 이 골짝 저 골짝 흩어진 물들이 모여들어 곡교천 따라 서해로 간다.
흩어지고 모아지고 ....합하고 나뉘고....
그냥 그 모양새로 우리는 살아간다.
그렇게 오늘 또 살아간다.
걱정많은 세상에 그 아들 하나 낳놓고
걱정이 많아 꺽정이라고 이름 짓고 걱정을 놓지않는 백정 돌이....
다시 한번 더 읽어 보는 임꺽정이가 잼나다.....
근데 마지막 사진이 영하5도에 산과 들로
여기 저기 헤집고 다니는 65세 꺽정이의 변신이 아닌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