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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하나...개구리

아니마토토 2008. 6. 3. 10:41

                              개구리 -- 한 하 운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 가.



                               라랴 러려 

                               로료 루류 

                     
           르리 라.

소년시절 집에 한하운 시집이 한권 있었습니다.

보리 피리. 전라도길. 등 문둥병을 가진 시인의 애절함이 묻어나던 시.

개구리란 시을 읽다가 이렇게 써도 시가 되는구나 알았습니다.

 

지난 수야라 때 몹시 개구리가 울어댔습니다.

시와 같이 울지 않고 그냥 개굴 개굴 목청 높여 울더라구요.

누구는 개구리소리를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하고

또 누구는 법당에 울려 퍼지는 게송이라고 하기도 하고

아마 1949년도 작품이니까

시골동네 야학을 하는 곳에서 아이들의 가갸거겨...공부하는 소리와

구리 울음소리가 같이 들리지 않았겠는가

 

우리가 야라를 할 때 그 소리를 듣듯이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듣는 자는 집 밖에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