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몸을 뜀질로 다져 놓고 잔차도 병원에서 손도 보고
바테리 왕창 충전 시켜 놓고 완벽하게 준비하니
날씨도 도와 준다 ...바람 하나없이 푸근하다.
군고구마와 귤을 들고 마패 어사님 출두 아니 할 수 없고
다인이 술독 빼러 나오고 솔개 힘조절하러 나오고
선산 하니 붙어 다니니까 나오고
차사랑 쵸코바 가지고 늦께 합류하니 합이 마토와 럭키세븐이다.
남산입구에 들어서니 이놈의 애마가 가길 거부한다.
체인이 떨어지는것이 어찌 심상치가 않다
다인이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나사를 조인다.
정말 이제 메카닉을 공부할 때가 되었나 보다.
매번 라이딩때마다 도사들에게 손을 빌릴 수가 있는가...
사무실이 생기면 무엇보다 메카닉 강의시간표를 짜라고 건의해야겠다.
겨우 조심스럽게 탈려고 하니 차사랑 올라오고
한부대의 야간 산책꾼들이 역시 머리에 불을 달고
양손에 스틱을 잡고 우리와 같이 출발선상에 서게 되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같은 진행방향이기에 수시로 만나고 헤지고...
결국 꼭지점을 찍는 무슨바위에서 만나게 되고
하니 쑥스러워서 그런지 완전 턴을 하지 않고 멈칫 뒤돌아 나온다.
원래 완전 턴을 하지 않으면 그날 야라는 무효라고 두운이가 말했나.
되돌아 나오면서 온전한 싱글 낙엽길로 들어선다.
아마도 두운이가 똥세례 받은 그 길.
모두가 지뢰밭을 조심스럽게 통과 한다.
나에겐 두번째 길이기에 낯이 좀 익어 하차없이 묘까지 도착.
되돌아 나오는 길 안간힘을 써도 몇번은 내려야 하는 숙제의 길이다.
지뢰밭을 무사 통과하자
선두선 다인이 오늘은 이길 한번 가보자고하고
처음가는 길로 들어선다 싱글길 좀 내려 서니 묘가 또 나오고
묘지 한바퀴 돌고 또 길이 있어 내리서고 물을 건너 왼쪽으로 넓은 업힐이 나온다
골망만 아니면 열심히 굴러 올러가고 싶은 길
갈수록 좋은 잔디가 깔린 것이 심상치가 않다..결국 묘지 앞에 도달한다.
이곳 저곳 싱글길을 가다 턴하는 부분은 여지없이 묘지이다.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야밤에 홍두깨격으로 소란을 피워드려 미안하다.
다인이 드디어 개척자로써 명명을 한다...남산 C코스라고 ㅋㅋㅋ.
C 코스를 다 마치고 이제 돌아 가는 길이라고 다들 이야기하는데
나만 자꾸 멀어지는 느낌에 정말 돌아가는 길 맞냐고 몇번이나 묻는다.
지뢰밭 B코스를 지나 처음간 C코스 돌고 돌다보니
내 방향 감각기관이 망가졌는가 아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은가.
내리 닫는 마지막 계단을 보니 아 정말 끝나는구나.
마지막 커브를 틀면서 오르는 싱글길 아무도 무사통과를 허락하지 않고
남산 라이딩은 서서히 막을 내린다.
족히 세시간은 남산에서 땀 흘리고 웃고 즐겼는가 보다
하니 그냥 집을 새고
남정내들 못내 아쉬워 맥주잔을 기울린다.
솔개 너무 배가 ?아 그 좋아하는 업힐이고 뭐고 쓸어지는줄 알았단다.
어쩐지 어제 야라에 제일 고생한 솔개.
이것 저것 주문하더니 암탉 채가듯 정신없이 채어 낚는다.
그리고 모두 혼자 계산해 버린다...잘 마시고 먹고 했소.
즐기자고 하는일 솔개님 다음부터 배을 채우고 라이딩합시다.
언제 낮에 라이딩 하면서
막걸리로 묘소마다 정중히 인사드리면서
밤마다 우리가 그리 소동을 쳐도 놀래시지 말라하고
B코스 C 코스 명명식을하고 남산을 극진히 사랑해야겠다.
아마도 온아의 성산으로 거듭 태어나는 남산...영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