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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된 기념으로...

아니마토토 2007. 12. 21. 09:33

 

삼봉에 가보신 분들은 이 그림이 어딘지 기억을 할 것입니다.

나즈막한 산을 오르고 능선에 서면서 마지막 낙선정으로 올라가는 길.

힘을 다해 올라오면 이 돌 많고 길 같지 않은 짧은 업힐이 사람을 시험합니다.

여지껏 이곳을 그냥 올라가 본적이 없습니다.

올라오는 가쁜 숨 때문에 그냥 포기 하고 끌바의 길로 여겼습니다.

 

오늘 새벽 안개가 자욱한 들판과 산야.

땅이 촉촉하게 젖었고 엊그제 남산에서 배운 접지력의 기술

그리고 어제 밤 미국에서 딸아이가 딸을 순산했다는 낭보.

그 모든 것들이 합력하여

잔차 타고 처음으로 나도 모르게 이곳을 치고 올라 갔다는 것 아닙니까.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네요...ㅋㅋㅋ.

이제 정식으로 할배가 되었는데 잔차질은 꺼꾸로 젊은이가 되어 가나 보네요.

내 생각에 그 길은 나에게 난공불락으로

당연히 늘 항상 헥헥 대면서 잔차를 끌고 올라가는 길로 알았는데...

 

처음 삼봉에 오르면서 그 조그만한 산 봉오리도

한없이 내리고 타고 끌고 그렇게 잔차질을 시작해였는데

이젠 오를 땐 한번 끌바 내려갈때 그냥 내리 쏘고.....

온아 모두 땜시 장족의 발전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된 사람이 이렇게 잔차질 해도 되는 겁니까...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