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 뒷산을 이해가 가기전 샅샅히 뒤져보자는 생각으로
일요일 정각 12시 북일고 야구장에서 부터 홀로 라이딩을 시작.
처음 홀로 찾아 왔을 때 입구를 찾지 못하여 난감하였는데
두번째인 어제는 시작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기분이 좋다.
사람도 없고 싱글길은 온통 낙엽으로 깔려 비단같고
참 좋다 좋다 연발하면서 능선길을 따라 간다.
꿀렁 꿀렁한 길도 잘 타고 넘으면서
좀 낯이 익었다고 끌바의 횟수도 엄청 줄었다.
단숨에 밤나무가 많은 능선 끝까지 도착
순식간에 내려왔기에 눈에 띄지 않던 밤송이가 올라오면서 보니 많고도 많다.
돌아 나오면서 갈림길이 있으면 무조건 내려 갈 심산으로 두리번 두리번...
철조망이 나오고 무슨 제 4초소란 곳에 오니 왼쪽으로 내리는 길이 나온다.
좀 내려오니 싱글길이 달구지길로 변하면서 재미가 솔솔하다.
동네가 보이는 곳까지 오니 점심시간인 정각 1시.
길옆에 잔차를 뉘이고 준비해온 김밥 두줄 중 한줄과 사과 하나로 점을 찍다.
다시 뒤집어 올라 오고 조금 가니 또 왼쪽으로 샛길이 나오고
좀 내려서니 그리 길지 않은 길 끌바로 돌아 능선에 오른다.
한참을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제법 길의 모양새가 좋은것이 있더군...
어제 나는 이곳에서 정말 단대 뒷산의 진면목을 보고 만났다.
한참을 싱글이 싱글길은 만나서 환상에 빠져 들고 잔차질의 진수를 만끽.
공터가 나오면서 만국기가 펄럭이고 달북재란 푯말이 나오는곳까지의 길
어디인지는 모른지만 내리지 않고 안장위에서만 산을 즐길수 있는 길.
달북재에서 더 내려가다가 잔차맨 한분을 만나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소속도 없이 그냥 혼저 시작하였는데
이산 입구를 찾느냐고 많이 헤매였다고....
그럼 내 뒤를 따라 북일고까지만 가봅시다하고
내가 앞서고 그 친구가 내 뒤를 따라 홀로와 홀로가 연합이되었다.
신나게 달려 능선에 올라서서 내 배낭속의 마지막 사과 한개 꺼내
만남의 인연을 엮고 이러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좋은 잔차를 탄다느니 연세가 있어 보이는데 날라간다느니
이렇게 홀로 산속을 다니면 무섭지 않느냐는둥
계속 놀람의 연속인 말만 꺼낸다.
내가 계획한 단대뒷산 샅샅히 훌기는 반만 진행하고
나머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북일고까지 같이 라이딩하고 헤어졌다.
온길로 다시 돌아가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혼저 가보라고 했더니
굳이 도로를 타고 집으로 가겠다고 하면서
반은 즐겁고 반은 얼빠진 모습으로 정문쪽으로 향한다.
정말 단대 뒷산에 푹 빠졌다가 나온 3시간의 라이딩.
아쉽게 남겨 놓고 내려온 가보지 않은 소로들이 또 있을 것이다.
일요일 짬나는 시간에 그 보석같은 그길들을 찾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