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잔차를 타야 할 그 시간.
창문 밖을 보니 눈이 소리도 없이 쌓였네요.
주섬 주섬 쫄바지대신에 츄리닝 입고 털모자를 쓰고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잡고 길을 나섰습니다.
요즘 숲에 관한 책 몇권을 구하여 읽고 있습니다.
숲이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유익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왜 우리가 숲으로 가지 않으면 않되는가...읽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남산의 나무와 숲이 나를 부르는 듯하여
오늘 새벽 눈이 쌓인 남산 그곳으로 내 발걸음이 움직였습니다.
잔차로 가던 그 길을 미끄러지면서 오르고 내리고...
스틱을 잡고 오르는데 어느 한분이 걸어간 발자국을 보니
아이젠 자국이 있네요 그래 아이젠을 가지고 왔더라면 수월했을텐데..
능선을 따라 끝까지 가서 A코스로 빠져 묘지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오기엔 너무 멀리 어렵게 왔기에
신정호를 끼고 걸어 서둘러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한 세시간 이상 눈 쌓이고 눈내리는 남산과 신정호를 걸었네요.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입니다.
특히 산하가 좋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매일 매일 변하는 그 산하가 좋습니다.
잔차를 타도 좋고 걸어도 좋고 뛰어도 좋고...
조그마한 야산 하나가 이렇게 매일 매일 색다른 화장을 하고
나에게 봐달라고 애원하니 아니 갈 수가 있나요.
남산과 신정호가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새벽이면 새벽대로
낮이면 낮대로
야밤이면 야밤대로 멋진 곳입니다.
아니마토가 남산 지킴이로 태어난 두째날입니다. ^*^....
낼 남산야라는 제대로 진행이 될려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