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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마토토 2008. 4. 4. 18:11

 

포탈 뉴스에 어느 유명 산부인과 여의사의 자살 기사가 톱으로 떴다.

꼭 내려야 할 무슨 기구한 사연이 있을까?

정말 살면서 한번 내리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일까...

 

잔차를 타면서 아이고 힘들어 내리고 싶다 ...오르막에서

잔차를 타면서 아이고 무서워 내려야겠다 ....내리막에서

어쩔수 없이

나무뿌리에 걸려,

돌에 걸려. 또랑에 걸려,

급 커브를 해결하지 못해 넘어져 내릴 수도 있다.

 

그리고 나를 돌아 본다.

내 엔진이 이것 밖에 안되나

내 담력이 이것 밖에 없는가.

아직도 갈길이 멀구나 열나게 굴려보자.

구르다 보니 이제 잔차를 알게되고 산도 알게되고

그러다 보니 질주 본능에 몰입되어

괴성을 질러대면서 산을 통째로 말아 먹는다.

 

이 시간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하차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잔차를 통하여 오르고 내리고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끌바도 잼나고 업바도 좋고

그냥 길이 있기에 디리밀고 올라 가고 내려 가고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다.

 

오늘 새벽 꾀꼬리를 향하여 가는데

충무교를 지나 45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농로로 접어드는 곳

저 앞 쪽 건너편에 잔차가 한대가 머뭇거린다.

퇴근하는 길인데요 꾀꼬리 가나요. 예~~.

올 때는 어느 길로 와요.

이 길로 다시 돌아오는데~~.

어두운 새벽길이라 누군지 분간 할 수가 없다.

체형으로 봐서는 석전같기도 하고 그런데 집 방향이 아니잖아

신진섭씨인가....확인도 못하고 농로로 접어 들어 물한산성을 향하다.

이리 저리 내 멋대로 길을 잡아 새벽을 돌고 도니

그길이 그길. 여기서 만나고 저기서 만나고

 

꾀꼬리가 다 좋은데 해돋이가 시원찮다.

중간에 천안과 아산이란 도시가 가로 막고 있어 그런가.

해맑은 해를 보기가 힘들다....

 

다들 좋은 주말이 되세요.

잔차질 열심히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