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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이 잘 난 남산길

아니마토토 2008. 5. 3. 10:11

어제 진료를 끝내고

누구와 저녁식사하고 곧장 집으로 가자마자 누웠습니다.

너무 힘든 새라를 하였더니 피곤하더라구요.

 

싫컷 자고 일어나니 새벽 5시 30분

한참 꿈나라에 있을 밤 10시 22분 핸폰에 호랙 문자가 왔더군요 

상설 새라 몇시에 출발 할 예정인지 정보 좀 달라고....

아이고 어제 너무 빡쎈 새라를 했더니 하루 종일 뻐적지근한 것이

새라를 쉬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고 나니

허전하여 가벼운 차림으로 남산으로 떠났습니다.

 

남산에 온아 때문에 질이 났다고 했는데 정말입니다.

179 계단 앞에 서니 등산하는 사람들이

계단 옆 그 골망으로만 다닙니다.

올라 갈 땐 아주머니가 길을 비켜주면서 먼저 올라가라고 하고

내려 올 땐 어떤 아주머니가 또 그 골망으로 올라 오길래

어~~ 길 좀 비켜주세요...놀래서 비켜 주는데 미안하더라구.

그래서 고맙습니다 했더니 대단하시네요 감탄하더라구요.

우리가 길을 질 내놨더니 그 길이 계단보다 편한가 봅니다. 

 

저 B코스 끝자락에 벌써 아카시아가 꽃망울을 터트리더군요.

조금 있으면 그 아카시아의 향이 온 산을 뒤 덮을 것입니다.

그 향기 때문에 더 자주 산을 찾을 것이고

자연의 조화에 한 없는 감격으로 라이딩에 빠질 것입니다.

 

산이 좋습니다.

숲이 좋습니다.

꽃이 만발하기에 좋고

향기가 진동하기에 좋고

 

요즘 정말 숲의 색갈이 너무 황홀합니다.

무슨 녹색이라고 표현하기 힘든 그 싱그런 색갈.

초록의 녹음에 내 몸을 감추고 라이딩하는 맛이 일품입니다.

 

계속된 연휴속의 라이딩

그리고 토요 병아리 라이딩..

힘들다고 고개만 숙이지마시고

한번 숲에 눈 길을 돌려보세요.....

 

푸릇 푸릇 나무 잎이 돋아나면서 생기를 머금은 숲을....

피톤치드를 아십니까

정말 온갖 찌꺼기가 땀을 통하여 배설되는 그 느낌.

내 속의 잡동산이가 거친 숨을 통하여 씻김을 받는 그 느낌.

왜 내가 상설 새라에 빠져 버렸는가

오늘 아침 남산을 짧게 타면서 또 느꼈습니다.

 

이글을 쓰는 사이 호랙이 딸 채윤이가 기침한다고 진료 받으러 왔네요.

그래 어떻게 �니 했더니 내 문자를 받지 못하고

혼자 꾀꼬리 갔다 왔답니다.

 

온아 모두 알찬 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