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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중 그 하룻 날..080504.

아니마토토 2008. 5. 6. 18:27

매주 연이은 연휴에 오월은 홀로 있는 나에게 끔찍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랜 전부터 고등학교 후배인 마이클이 선배님 한번 라이딩합시다한 약속이

이번 첫 연휴에 속리산과 대청호에서 이루어졌다.

어느 누가 어떻게 모이는지 모르고

일요일 예배를 끝내고 다인이 가르켜 준 길을 홀로 나섰다.

 

속리산 자락 구병리 산장을 찾아가니  몇명이 모였는데

잔차팀. ATV팀. 산행팀...

그것도 부부팀. 부부녀팀. 싱글팀. 각양각색으로 구성되었더군.

오후에 찾아가니 내가 제일 후발주자.

선행팀인 마패 대학동기들은 구병산으로 아침 산행을 떠났고

마이클 가족. 키다리 가족 ATV팀으로 두 딸들이 열심히 몰고

나 처럼 홀로 온 다인 점심을 장작불로 삼겹살을 열심히 굽는다.

 

점심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마토 마패 다인 잔차를 끌고 산에 오른다.

너무 가파른 산이라 싱글 맛만 보고 곧 내려와 도로를 탈 준비한다.

사정상 마패 대학 동창팀이 온양으로 떠나고

마토와 다인은 잔차를 타고, 마이클과 키다리는 ATV에 딸을 태우고

삼가 저수지를 따라 도로를 타고 늦 오후를 즐긴다.

계속 조용한 만수계곡을 따라 속리산 한 자락을 휘감아 돌아 올라간다.

한마디로 절경이다.

계곡을 따라 도로를 한참 타는데 그리 큰 경사도 없고 그저 좋다.

도로가 끝나고 잔차와 ATV가 싱글 탐사대가 되어 계곡을 타고 오른다.

살금 살금 오르다 시냇물을 건너고 나무를 헤치고 돌을 타고 넘고...

다인 왈. 컨디션이 좋으면 끝까지 가봤으면 좋겠는데 하고 뒤로 물러 선다.

 

한두방울 떨어지는 비속을 쾌속으로 질주하여 돌아온다.

구병리 산장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업힐 겨우겨우 올라선다.

늘 도로의 업힐에서는 기아의 엇박자속에 내 전문이 아님을 실감한다.

깊은 계곡 푸풋한 인정과 오염없는 먹거리..두무.묵밥.감자전.묵은지. 등으로

백운 산장에서 저녁을 먹고 흙집 별장에서  동동주. 포도주 .맥주.소주..

온갖 주류가  다 올라온 밤은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엮어 진다.

 

뒤 늦은 밤...마패 팀이 다시 합류하고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나는 그만 흙집으로 된 아담한 별장 한구석에 쭈구려

이런 날 이런 곳에 우리 아들 현종이가 내 옆에 있어야하는데 생각하면서

연휴 첫날밤  홀로 잠을 청한다.....ㅠㅠㅠㅠ.

 

(서로 통성명을 하고 보니 고등학교 동문. 국민학교 동기동창.

부인들도 동창끼리 엮기고...참 세상은 좁고도 좁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