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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과 나누는 부드러운 스킨쉽...

아니마토토 2008. 5. 16. 10:10


                                   5월 - 이해인 


                              찔레꽃 아카시아꽃 탱자꽃 안개꽃이
                                   모두 흰빛으로 향기로운 5월,

                               푸른 숲의 뻐꾹새 소리가 시혼을
                                       흔들어 깨우는 5월

                            나는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신록의 숲으로 들어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만나고 싶다

                           살아서 누릴 수 있는 생명의 축제를
                                 우선은 나 홀로 지낸 다음
                        사랑하는 이웃을 그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

 

참 詩 란 묘상한 것입니다.

내 속의 그 무엇을 잘 표현된 詩를 만나면 더욱 더 짜릿합니다.

 

오늘 아침 남산을 탔습니다.

아침 등산객에게 좀 방해도 되고 방해도 받고 그랬지만

신록의 숲으로 들어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아니 나를 찾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같습니다.

 

칠부 바지를 입고 싱글길을 누비었습니다.

맨살이 드러난 종아리에 길 옆의 잡목과 들풀이 스치는데

그 감촉이 얼마나 부드럽고 간지러운지

정말 살아서 누릴 수있는 생명의 축제를

나 홀로 맘껏 누리고 지낸 시간이었습니다.

 

새라로 꾀꼬리를 길게 돌아보니(24km) 하루 종일 나른하고

아마도 시간적상 거리상 남산이(11km) 나에게 딱인가 봅니다.

 

이해인 님이

우선은 나 홀로 지낸 다음

사랑하는 이웃을 그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네요...

 

똑같은 마음으로 온아 여려분들에게

나 홀로 지낸

하얀 아카시아꽃이 만발하고

새소리 귀엽게 들리고

길 옆 들풀잎들과  스킨 쉽을 부드럽게 나눈

새벽 아침 그 남산 싱글길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자만은 금물입니다.

오늘 아침 남산 어느 가파른 오르막에서

이정도는 하면서 쉽게 오르다가

마지막 돌 뿌리에 걸려 잔차가 순간적으로 멈추는 사이

어~~어 하다가 그만 옆으로 굴러 떨어 졌습니다...ㅠㅠㅠ ㅋㅋㅋ.

다행히 부상도 없었고 보는 사람도 없었고...

 

정말 좋은 아침입니다.

모두에게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