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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출현

아니마토토 2008. 5. 27. 10:13

견딜수 없는 것 /박경리
                                     
단구동에 이사온후
쇄기에 쏘여
팔이 퉁퉁 부은적이 있었고
돌틈의 땡비
팔작 팔작 나를 뛰게한적도 있었고
향나무속의 말벌때매
얼굴 반쪽이 엉망이 된적도 있었고

뿐이랴
아카시아 두릅 찔레도
각기 독기毒氣 뿜으며
나를 찔러댔다

뿐이랴
베어놓은 대추나무 끌고 가다가
종아리 부딪쳐 피투성이 되던날
오냐,
너가 나에게 앙갚음을 하는구나
아픔을 그렇게 달래었지만

차마 견딜수 없는것은
사람의 눈이더군

나보다 못산다 하여
나보다 잘산다 하여
나보다 잘났다 하여
나보다 못났다 하여

검이 되고 화살이 되는
그 쾌락의 눈동자
견딜 수가 없었다

박경리 작가를 고등학교 시절

현대문학지에 토지가 연재되면서부터 알았습니다.

글 속에 작가가 말벌 땜시 고생한 이야기가 있네요

 

오늘 아침 남산을 탔습니다.

A코스를 찍고 돌아 B코스를 돌아 나오다가

윙~~~거리면서 내 눈앞에서 선회하는 말벌을 만났습니다

아 이근처에 구렁이도 산다고 하던데

말벌집도 있는가 보네요.

B코스 타기기 좋았는데 뱀도 말벌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아직은 산보객이 많다고 하더라고

그들의 눈은 견딜 수있을 정도있데

차마 견딜 수없는 것은 뱀과 말벌이 아닐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