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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Beer..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아니마토토 2008. 6. 14. 09:44

 

 

 

 여백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오늘 시는 여백에 대하여 말합니다

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빈 하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오늘 새라가 더 황홀한 것은 그 하늘 대신 안개가

자욱하게 숲의 여백을 메꾸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남산 코스를 좀 바꾸었습니다.

A쪽 바닥에서 올라(이제 제법 많이 올라갑니다)

B쪽 찍고 그냥 올라 갓쓴 바위를 지나 갓바위쪽에서

C코스를 타는 것입니다.

그럼 조금 더 싱글을 탑니다.

야라 때 C코스를 타는 것보다 새라가 조금 수월하네요.

어두운 밤보다 아침의 파란 잔디가 힘이 더 나는 것같아요.

 

잔차를 타면서

숲의 빈 여백을 보고

나 또한 여백을 만들려고 합니다만

마음을 비운다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있겠어요

남산 전체를 크리어하게 타는 것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더 힘들죠.

오늘 마음을 비웁시다.

 

그 빈 마음에 비어(Beer)로 채울려고

아 쏴~~~~.

어제는 정말 카페가 쏴!! 쏴!! 하는 소리로

가득 찼는데 그래 쏘기는 쏘는 것입니까.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꺾어 산노코 무진 무진 먹세 그려

 

권주가에 딱 어울리는 신정호의 정자를 하나 옮겨 봅니다.

여기서 한번 삽겹살 파뤼가 어떨지...ㅋㅋㅋ.

여튼 파뤼가 있기는 있는 것인감.

어째튼 생일을 맞이한 휜님들 모두 모두 축하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이 계속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