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오늘 시는 여백에 대하여 말합니다
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빈 하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오늘 새라가 더 황홀한 것은 그 하늘 대신 안개가
자욱하게 숲의 여백을 메꾸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남산 코스를 좀 바꾸었습니다.
A쪽 바닥에서 올라(이제 제법 많이 올라갑니다)
B쪽 찍고 그냥 올라 갓쓴 바위를 지나 갓바위쪽에서
C코스를 타는 것입니다.
그럼 조금 더 싱글을 탑니다.
야라 때 C코스를 타는 것보다 새라가 조금 수월하네요.
어두운 밤보다 아침의 파란 잔디가 힘이 더 나는 것같아요.
잔차를 타면서
숲의 빈 여백을 보고
나 또한 여백을 만들려고 합니다만
마음을 비운다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있겠어요
남산 전체를 크리어하게 타는 것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더 힘들죠.
오늘 마음을 비웁시다.
그 빈 마음에 비어(Beer)로 채울려고
아 쏴~~~~.
어제는 정말 카페가 쏴!! 쏴!! 하는 소리로
가득 찼는데 그래 쏘기는 쏘는 것입니까.
좋은 주말 보내십시요.
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꺾어 산노코 무진 무진 먹세 그려
권주가에 딱 어울리는 신정호의 정자를 하나 옮겨 봅니다.
여기서 한번 삽겹살 파뤼가 어떨지...ㅋㅋㅋ.
여튼 파뤼가 있기는 있는 것인감.
어째튼 생일을 맞이한 휜님들 모두 모두 축하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이 계속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