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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습니다.

아니마토토 2008. 7. 1. 10:47

 

 

칠월 초하루입니다.

어쩐지 모두가 무겁습니다.

하늘도 대기도 대지도 몸도 구석구석 무겁습니다.

 

오늘도 남산에서 잔차로

흠뻑 땀을 흘리고 돌아오는 길

누군가 빗자루로 청소한 것 처럼 깨끗하고 시원한 길입니다.

어느 아줌마는 맨발로 이길을 걸어가더라구요...

참 발바닥이 호강을 한다고 생각이 들어습니다.

 

길가에 누워 핀 자그만한 코스모스 한송이를 만났습니다.

가만히 보니 나팔꽃 줄기가 이코스모스를 타고...

 

 

그놈의 나팔꽃..

코스모스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걸 타고 오르나 ㅉㅉㅉ.

그래도 때는 아니지만 코스모스가 꽃을 피웠네요.

나만 무겁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코스모스도 무겁다는 느낌으로 살아오지 않했을까...

정말 이 곤욕스러운 무거움을 어떻게 내려 놓을까요.

 

나는 잔차로 흠뻑 땀을 쏟아 냄으로 가벼움을 얻었고

코스모스는 꽃을 피움으로 무거움을 이기지 않했는가.....

 

매일 우리가 쉼을 얻으려고 백방으로 애를 씁니다.

( 낮술있잖아....ㅋㅋㅋ.)

좀 더 큰 평안을 얻기 위해

골돌이 오늘도 내 마음을 살펴 봅니다.

 

칠월 초하루

하반기가 시작되는데

그저 모두 평안한 나날이 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