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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려웠던 그 첫 경험...

아니마토토 2008. 7. 11. 10:29

 

오늘은 남산을 타다가  천년바위에서 숨을 돌렸습니다.

바위에서 건너편에 보이는 초사리 갱티고개.

내 첫 라이딩 입문코스가  바로 저 갱티고개입니다.

그것도 야간라이딩을....

미약한 라이트에 등산화를 신고 평페달의 깡초보 첫 라이딩.

아마도 그 첫경험은 두고 두고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갱티고개와 같은 수많은 고개를

첫경험이란 미숙함으로 여기까지 왔지 않했는가.

천년바위위에서 갱티고개를 바라보면서

지금의 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직도 미숙하지만 힘들고 벅차게 넘다보니

지금 내 위치가 천년의 바위처럼 흔들림없이 묵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천년바위를 지나 179계단을 타고 내려와 돌아오는 길.

묘지를 지나 소나무 숲을 걸쳐서 오는 좁은 길에서

환하게 핀 원추리 한송이를 만났습니다.

그 아름다움이 나와  잔차를 멈추게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이렇게 한번쯤 나를 멈추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면 얼마나 큰 행운이겠습니까. 

그런 행운을 얼마나 자주 만나고 감격하였나요.

오늘 아침 잔차를 타는 것이 즐거운 행운이고

누군가 눈여겨 보지 않는 저 원추리를 만남도 행운입니다.

참 곱고 아름다운 저 꽃이

내 마음에 얼마나 흐믓함을 안기어 주었는지...

 

오늘도 조그만한 만남에서 즐거운 행운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