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이유
"바다에 사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유독 상어만 부레가 없다. 부레가 없으면
물고기는 가라앉기 때문에 잠시라도 멈추면 죽게 된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만 하고, 그 결과 몇 년 뒤에는
바다 동물 중 가장 힘이 센
강자(强者)가 된다."
- 장쓰안의《평상심》중에서 -
날씨도 그렇고 사정도 그렇고
지난 화요일 얼떨결에 야라하고 며칠 쉰 라이딩.
겨우 그 며칠이 너무나 멀어 보인다.
카페에 비가 온 뒤 남산이 너무 좋다는 말에
어제 일요일 이른 아침
만사 제치고 잔차로 남산을 찾아 오르다.
나즈막한 남산을 오르내리면서
멈출 수 없는 이유를 찾는다.
멈추면 쓰러지기에 무던히도 페달을 밟는다.
가장 힘이 센 강자가 아니어도 좋다.
그냥 여기서 멈출 수 없기에
그냥 여기서 쓰러질 수 없기에...
지지난 주 일요일
남산 D코스 끝에 걸린
고구마 걷이를 하는 모습.
시월의 마지막 주.
모두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않고
강자로 살아 남아
고구마와 같은 알토란 수확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