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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에 느낀 그 평안함...

아니마토토 2008. 11. 11. 12:14

서리가 내린 빼빼로 데이에 새라가 시작되었습니다.

까만 6시 정각에 신정호 주차장을 떠나 갱티를 넘어

송악저수지 끝을 찍고 되 돌아 왔습니다.

갈 때는 라이트를 켜고 돌아 올 때는 라이트를 끄고

마토. 마패가 정확하게 한시간 반 라이딩에 딱 25km를 굴렸습니다.

 

송악저수지를 돌 때 새벽 산보 나온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훤한 라이트가 번쩍거리면서

자갈길을 요란하게 달려 오는 잔차를 보고

섬짓 놀라 물러 서더라구요.

미안하여 "반갑습니다" 인사를 날렸습니다.

노부부가 이중창으로 가늘게 예~ 하는 대답이 돌아 오네요.

 

돌아 올 때 잠깐 스쳐지나가면서 본

그 노부부의 뒷모습이 보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 갈까...

설령 말이 없더라도 둘이 나누는 교감은 따슷하게 보였습니다.

조용히 이 새벽에 걷는 그 걸음에서 평안을 보았습니다.

 

노부부가 세상을 살면서 눈물도 있었을 것이고 상처도 있었겠지만

오늘 걷는 모습에서 말할 수 없는 그무엇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왔노라하는 여유있는 걸음걸이였습니다

꼭 바하의 G 선상의 아리아 선률이 흐르는 새벽의 라이딩이었습니다

 

송악저수지를 지나 39번 도로에 올라오니 

열심히 뜀질하는 중년의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던지었지만

숨이 차서 그런지 아님 잔차질이 부러운지

돌아오는 대답이 없네요...ㅋㅋㅋ.

 

개가 되지말고 열심히 굴려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