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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나를 흔든다.

아니마토토 2008. 12. 1. 16:03

 

 

눈이 저절로 떠지는 이른 아침.

새벽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일요일이기에 그냥 침대에서 뭉기적거릴만도 한데

무슨 심뽀인지 밖으로 튀쳐 나가고 싶다.

잔차 끌고 나가기엔 어쩡한 시간

새벽 목욕탕이나 가 볼까하다가

내손에 커다란 카메라가 잡히면서

모처럼 해돋이나 찍어보자하고 차를 몰고 나선다.

 

 

 

 

 

 

 

허전한 마음에 무언가 담고 싶었는가 본데...

그냥 내가 잔차 타고 다니던 신정호를 돌아

갱티고개 넘어 송악 저수지 입구까지 드라이브를 하다. 

 

산위서 맞이하는 해돋이와

산밑에서 맞이하는 해돋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내 발자국소리에 푸드득거리면서 날아가는 물오리를 보고

하늘을 쳐다보니

속내를 드러낸 앙상한 나뭇가지가

어찌 그리 나를 닮았는고...

 

새벽에

앙상한 가지처럼

오들거리면서 뭘 찍어 담겠다고....

참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