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는 고요와 거룩함이 있다.
특히 아침 나절의 산은 더욱 아름답고 신선하다.
들이 마시는 공기에는 숲 향기와 밤새 내린 이슬기가 배어 있다.
요즘 읽고 있는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란 책 속에 있는 귀절입니다.
내가 늘 맞이하는 일상의 새벽을
산속에서 느끼는 그 고요함와 거룩함으로 시작할려고 애를 씁니다.
늘 그 시간에 일어나 뜸을 드린 후
모양을 갖추고 새벽 공기를 마시러 남산을 향합니다.
누굴 기다리는 몇분간 스탠딩 연습을 하면서 몸을 풉니다.
아 어제 1번 체인링이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잔차가 몸살을 앓고 있기에 나오지 못하는 가보다...
가로등 듬성 듬성 밖힌 남산 길을 홀로 올라 갑니다.
벌써 천년 바위를 찍고 돌아오는 등산객들이 하나 둘 지나가고
점점 몸에 열기가 돌고 남산의 새벽이 달콤해 집니다.
낙엽위로 제법 서리가 내린 새벽입니다.
낙엽이 바퀴에 들러 붙고 더 스립이 생기는 날이네요.
B코스 중간에 돌아 나와
모처럼 A코스로 접어드니 낙엽소리가 유난을 떠내요.
이렇게 저렇게 남산을 한 바퀴 돌면서
숲 향기와 찬 공기를 폐부 깊숙히 집어 넣고 돌아 왔습니다.
숲속으로 달리는
새벽 홀로 라이딩이 얼마나 좋은지
산속의 아침을 예찬한 법정스님도 잘 모르실것입니다.
년말 년시 이런 저런 모임으로 주독에 조심하시고
그저 쾌쾌하고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