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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와 거룩함...

아니마토토 2008. 12. 19. 10:41

 

 

 

 

 

산중에는 고요와 거룩함이 있다.

특히 아침 나절의 산은 더욱 아름답고 신선하다.

들이 마시는 공기에는 숲 향기와 밤새 내린 이슬기가 배어 있다.

 

요즘 읽고 있는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란 책 속에 있는 귀절입니다.

내가 늘 맞이하는 일상의 새벽을

산속에서 느끼는 그 고요함와 거룩함으로 시작할려고 애를 씁니다.

 

늘 그 시간에 일어나 뜸을 드린 후 

모양을 갖추고 새벽 공기를 마시러 남산을 향합니다.

누굴 기다리는 몇분간 스탠딩 연습을 하면서 몸을 풉니다.

아 어제 1번 체인링이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잔차가 몸살을 앓고 있기에 나오지 못하는 가보다...

 

가로등 듬성 듬성 밖힌 남산 길을 홀로 올라 갑니다.

벌써 천년 바위를 찍고 돌아오는 등산객들이 하나 둘 지나가고

점점 몸에 열기가 돌고 남산의 새벽이 달콤해 집니다.

낙엽위로 제법 서리가 내린 새벽입니다.

낙엽이 바퀴에 들러 붙고 더 스립이 생기는 날이네요.

 

B코스 중간에 돌아 나와

모처럼 A코스로 접어드니 낙엽소리가 유난을 떠내요.

이렇게 저렇게 남산을 한 바퀴 돌면서

숲 향기와 찬 공기를 폐부 깊숙히 집어 넣고 돌아 왔습니다.

 

숲속으로 달리는

새벽 홀로 라이딩이 얼마나 좋은지

산속의 아침을 예찬한 법정스님도 잘 모르실것입니다.

 

년말 년시 이런 저런 모임으로 주독에 조심하시고

그저 쾌쾌하고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