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날 특별한 행사가 없어 긴여행을 하기로하다.
잔차로 변산반도 한바퀴 돌아 볼 요량으로
잔차 신발 1.95로 바꾸고 지도를 꼼꼼히 살피고
대충 시간계획을 세우고 한번 갔다 왔다는 마패에게 자문을 구하다.
마패왈...다 좋은디 바람이 장난이 아닐껄요.
새벽 5시 전라도 부안으로 차를 몰아다.
어둠속에 차 시동을 걸자 흩날리는 눈송이들....오늘 날씨가 어쩔것인가.
예산을 지나니 눈이 끝친다. 밖의 온도가 영상 3.5도.
홍성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군산 휴게소에서 튀김우동에 커피 한잔하니 7시.
생각대로 8시에는 라이딩을 시작할 수있겠구나....
부안 시내를 빠져나와 섶목 오거리에서 잔차를 풀어 라이딩할 계획.
막상 그 지점에 와서 차에서 내리니
엉~~정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아~~어쩌지 그냥 차로 변산반도 답사나하고 갈까...마음이 갈팡질팡
차를 타고 계화 방조제쪽으로 몰아 본다.
아이고...차체가 떨리는 것이 바람이 더 세어진다 ...ㅠㅠㅠㅠ.
포기할 것인가. 무리를 할 것인가.
하서 중학교 교문에다 주차하고 고민 고민...
새벽잠 설치고 200km을 달려온 노고가 아까워
차에서 잔차를 내리고 기름 칠하고 여기저기 단단히 동여매고
안장에 올라 탄다.
몇 백미터 가다말고
해안가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
핸들이 들썩 들썩.......아이고
간신히 마음을 진정하고 좀 더 진행해 본다.
얼마 가지 못해 휙 바람이 나를 낙꾸어 챈다.
잔차가 밀리면서 노란 중앙선 쪽까지 밀려 나간다.
강하고 매서운 바람과 사투를 벌인 변산반도 나홀로 라이딩.
정말 두번 다시 바람과 맞서고 싶지 않다.
무사히 귀가한 것만으로 감사한다.
그렇게 08년 크리스마스는 바람에 슬려 지나가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