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소리를 들어 보세요..

아니마토토 2009. 1. 8. 09:33

여기 저기 청진기를 디리대면서 숨겨진 소리를 듣고

아이들의 아품이 어디에 있는가 찾아 헤맨지가 어연 삼십여년...

 

울음소리로, 기침소리로, 호흡소리로, 목소리로, 심장소리로...

제대로 자기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고통을 헤아려 본다.

청진기를 조그만한 몸통 이곳 저곳을 옮겨 가면서

내 마음과 어린아이의 마음이 교통하는 시간

귀한 소리를 듣는 시간이다.

침묵하는 가운데 그 소리가 들린다.

혹시 놓치지나 않을까

더 신중에 신중에 귀를 기울린다.

그리고

거칠고 나쁜소리에서

아름답고 좋은 소리로 바뀌는 작업이 바로 치료이다.

 

어제 신년들어 첫 남산 야라.

마토.마패.두운.초이

뒤늦게 합류한 호랙..

늦어서 죄송하요. 나오다가 그만 펑크가 나서...

근데 초이 형님 오른쪽 페달링할 때 소리가 나요.

어 그래. 잽사게 공구통을 열고 기름 칠하면서 돌려본다.

에구 호랙아 체인 청소 좀해라 떡이다 떡...

괜찮은데 더 타봐라.

호랙과 초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첫 정자 쉼터에서 아 알았어 다시 공구을 꺼내 손을 본다.

소리를 들어보니 타이가 끊겨서 케이블이 타이어에 닿는소리야.

간단하게 타이 하면서 거슬렸던 소리를 잡는다.

 

라이딩 하면서

그래 호랙아 인덱스 핑거 브레이크가 어떠냐.

그런대로 좋은데 검지가 좀 아퍼요.

모두가 이~잉 무엇이 잘못 됬구나.

천년바위 내리막 전 돌탑에서 잠깐 숨돌리는사이

초이가 십초면 되요 하면서 공구를 꺼낸다.

십초의 몇배를 넘기면서 레바자리를 재배치 정비하고

브레이크 레버 간격을 더 느슨하게 잡아준다.

 

A코스 내려 B코스로 가는 도로에서

호랙이 손이 시렵다고 달리질 못한다.

초이가 비장의 속장갑 하나 또 건네준다.

 

아이고 어제 야라 시간에

우리 막내 호랙 땡 잡았습니다.

 

이렇게 09년도 첫 야라가 시작되고 끝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