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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아니마토토 2009. 6. 16. 09:51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어제 월요일

오랜만에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노모의 건강을 묻는 안부전화가 걸려왔다.

그저 그렇다는 내 목소리에 심한 피곤함이 배였는지

전화기 저편에서

김원장님 몹시 피곤하신가보죠

아뇨...월요일인데 뭘요...

 

그리고 오늘 화요일 이른 아침

나도 모르는 그 피곤함을 떨쳐버릴려고

억지로 잔차를 끌고 나섰다.

나서자 마자 무릎에서 아직은 아닌데하는 감이 온다.

그냥 목욕이나 갈까 망설이다가

그만 언덕을 내려 잔차 핸들은 신정호를 향한다
그냥 사부장 사부장 두리번 두리번 잔차를 몬다...

 

호수에 핀 연꽃도 담아보고

길가에 소리없이 핀 꽃들도 담아보고

밤꽃 냄새따라 거리미 그 안쪽 마을까지 가본다.

장미덩쿨로 멋지게 장식된 대문앞에 서서

저 집 주인은 누굴까 ....

 

 

남산A코스 끝자락에서 늘 찍어 올리던 신정호

지금 타지 못하는 남산을 바라보면서

신정호 바닥에서 남산을 찍어 올려본다.

장미꽃과 나무와 호수와 산과 숲과 하늘과 구름과 잔차

그 모두를 만나고

돌아 오는 길에 선산도 만났다.....

 

이런 아침이 건강한 아침이다.

이런 아침이야말로 좋은 아침이다.

이런 아침을 그냥 나누고 싶다.

Good Mo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