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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타고... 기차타고...

아니마토토 2009. 10. 19. 10:45

 

                                               (오서산 능선 줄기)

 

추석연휴  미국에 다녀오는 바람에 성묘를 하지 못했다.

 

가을 날씨의 유혹

근질거리는 잔차질... 겸사 겸사

대천 청라 선산을 향해 일요일 정오 12시

21번 국도에 잔차를 올려 놓았다. 

길 옆에 핀 각양각색의 가을꽃들과

황금색 들판의 화려함이 홀로 라이딩의 빈자리를 채운다.

 

 

한시간을 달려

예산 입구에서 담백한 갈비탕으로 점심을 채운다.

홀로 라이딩도 그렇치만

홀로 밥상을 맞이하는 것 만큼 따분한 것은 없다.

따분을 덜기 위해 잽사게 밥 말어 먹고 안장에 오른다.

 

 

 

 

예당 저수지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핑게로 쉬어간다.

점심 먹고 쉬지 못한 그 여분을 벌충한다.

이후 계속 예당저수지를 돌아 화성까지 쉼이 없었다.

그리고 선영이 있는 청라까지...

계속 앞바람이라 예상시간보다 더 걸린것같다.

 

 

절기때 마다 찾아가는 선영.

앞에서 성주산이 뒤에는 오서산이 버티고 있는 곳. 

선영에 오를 때마다 늘 포근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이 산 밑 동네에서 내가 피난와서 태어난 곳이라서 그럴까.

처음으로 나와 그리고 잔차와 함께 올라 보았다.

 

 

산밑 동네에서 선영까지 오르는 길엔

밤나무와 감나무가 널부러져있다.

밤은 다 떨어지고 감이 무르 익어가고 있다.

가을이 흠뻑 익어가고 있는 계절...

정말 어디를 가나 좋은 계절이다.

 

 

 

 

오후 4시 선영에서 내려와 오서산을 향한다.

광천으로 넘어가는 업힐도로

한산한 도로에 빈 택시가 옆으로 따라 오면서 말을 건다.

어디서 왔는가..온양이유.

언제 떠난는가..점심에유.

계속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혼저 대단하네요하고 사라진다.

 

저 임도따라 오서산 정상은 못가더라도

어느 정도 임도를 타고 싶지만 

온 거리가 벌써 85km넘어 힘도 다되었고 

해도 큰산을 넘어 가고

 

이번은 성묘하고 오서산 밑 둥지를 한바퀴 돈것으로 만족한다.

청소를 거쳐 젓갈동네를 지나 광천역에 도착.

5시18분 열차 입석 2800에 구하고

대천 선영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열차를 타 본지 얼마만인가.

그만 이 기차 타고 멀리 멀리 가고 싶다.

잔차를 놓을 수있는 여유스런 공간.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에 빠져있는데

아기 아빠  아기 안고 나에게 와서 슬며시 묻는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던가요..나도 처음인데 아무소리 없네요.

그럼 나도 한번 해볼까...잔차 타는 아빠인가보다.

다음번에 온양에서 기차타고 광천에 내려

억새풀 우거진 오서산 한번 올라갔다와야겠다.

개척이다...기차 잔차 섞어 연합 라이딩.

 

장군산 연합 라이딩도 나와 비스므리하게 끝냈는가보다.

그래 재미있었습니까.

나도 즐거웠소이다.

마토와 잔차와 기차...환상적이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