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후략)
오늘 새벽 남산을 타다가
벽대신 소나무 타고 오르는 담쟁이를 만났습니다.
유난히 곱고 화려한 가을을 담쟁이가 만들어 냅니다.
그 그림이 나와 잔차를 멈추게 하네요.
B코스 내리 쏘다가
한눈에 들어온 황금들판
어딜가나 눈에 들어오는 가을의 풍요로움.
그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너무나 아쉽습니다.
매일 새라로 그 아쉼을 달래볼까나...
이런 저런 가을 남산의 아침 모습들....
새라하지 못한 양반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네요.
오늘 좋은 하루 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