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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쨋날...섬진강 따라 도로롸딩 (구례~곡성 )

아니마토토 2010. 2. 17. 12:54

 

 

새벽 5시쯤 눈이 떠진다.

몸을 움직여 본다...아~ 결리거나 탈 난 곳은 없다

숙소 창문을 열고 밖의 동태를 살핀다....어둡지만 날씨는 괜찮다.

 

어쩐다..일단 짐 정리하고 방 청소하고

전기보온 밥통에 남은 밥과 참치김치찌게에

김에 멸치에 새벽밥을 챙기고 찐하게 커피 한잔하면서 고민한다.

 

6시에 숙소 열쇠 반납하고 라운지에 있는 컴을 켜본다.

인넷은 9시부터 연결된다고라....ㅠㅠㅠ.

이런 몸상태라면 오전 롸딩 가능이란 판단아래

점찍어 둔 출발점 구례구역을 찾아 헤멘다

 

구례구역이 구례읍내 근처에 있는 줄알았다.

구례중학교에 주차하고 잔차를 타고 고개 넘어

한 5km정도 나오니 역사가 보인다.

 

 

구례구역을 지나 17번 도로 타고 섬진강을 거슬려 롸딩하는데

월출봉 너머로 해가 뜰듯 말듯 ...

일출을 건져볼 요량으로 머리가 자꾸 뒤로 돌아간다.

설날이라서 그런지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차량이 별로 없어 좋다.

 

 

S라인... S라인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정말 S라인이 아름답다는 것을 섬진강을 타면서 알았다.

구비 구비 돌아 돌아 유연하게 움직이는 섬진강을 곁눈질하면서

그 아름답고 신비스럼에 탄복을 한다.

 

 

구례와 곡성을 잇는 17번 도로는 강물과 기차가 같이 달린다 . 

왜 강줄기를 따라 길이 났을까.

그럴수밖에..

강물의 완만함을 따라 길도 완만하게 생기고

그길을 따라 차도 기찻길도 같이 달리게 되는가보다.

 

 

 

섹시한 S라인에 앙증스런 빨간벨트가...ㅋㅋㅋ.

좀 쉬어 갈 요량으로 잔차를 멈추는데

눈에 무엇이 들어온다.

 

 

 

아닌 이런 웬떡이야

하이킹도로라니 쥔장을 찾아 코스를 물어 보았다.

 

 

하이킹도로가 이런거냐고 인텐스가 누워버린다.

그냥 강변따라서 자전거타는 곳이다.

거리도 겨우 한 2~3km. 

국도 17번 도로의 노변이 넓었다 좁았다 들쑥 날쑥...

차량이 많아지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강 건너편 도로는 한산한 것이 그 길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압록유원지를 지나

기차 마을을 통과하고 곡성 읍내로 들어가지 않고

반환점인 고달교를 건너 다시 섬진강을 타고 내려 온다

 

 

여기까지 딱 30km를 찍었다.

 

 

다니는 차도 없고

섬진강과 더 가까이 붙은 도로라서

제법 강물소리도 들리고 허벅지의 압박도 없고...

그냥 섬진강 흐르는 물에 잔차와 몸을 맡기고 흘러간다.

 

 

 

아 업힐이 나타났다

그것도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서...ㅋㅋㅋ.

 

 

 

 

 

이렇게 섬진강 롸딩이 끝나간다.

강물과 인텐스와 마토가 흘러 흘러 왔다.

산천이 좋았고 날씨도 좋았고 인텐스와  내 몸 상태도 좋았고 ...

시작도 좋았고 중간도 좋았고 끝도 좋았다...

 

 

 

구례구역 앞 강변 식당에서 좀 이른 점심을 먹는다.

재첩국이 시원하고 담백하고 구수하였다.

 

식당 창가로 보이는

섬진강을 바라다 보니

황새  한마리 날아간다.

 

꼭 내가 날아가는 것같다.

 

이제 잔차를 싣고 정말 날아가야지...

 

기러기에게 꿈같은 2박3일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