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찌가 메네스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독창회때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란 곡과 시편 23편
그리고 앵콜곡으로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중 "그대음성에 내 마음열리고"을 불렀다.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한 여인이 처녀시절과 미망인이 되기까지의
삶을 노래한 연가곡으로
제1곡-3곡은 연모하는 남성과의 만남에서부터 사랑하기까지를,
제4곡-5곡은 결혼의 행복한 나날들을,
제6곡-7곡은 출산으로 어머니가 된 기쁨을,
제8곡은 남편의 죽음으로 마침내 미망인이 돼 버린 여인의 삶을 각각 묘사하고 있다.
여인의 생애란 운명적으로 세명의 남성를 만나게 된다고 한다
첫번째는 아버지란 남성에게서 자라나고
두번째는 결혼을 통하여 남편이란 남성을 만나고
셋번째는 아들이란 남성에게 의탁하여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지난달 84회 모친 생신이 지나갔다
어머니는 맏딸로
밑으로 두 친여동생이 있고 또 다른 남2 녀4의 동생들이 있다.
옛날에 흔히 있는 그런 그런 가족의 모습이다.
외조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을까....
그 어렵고 암울했던 시절
일제 징용에서 풀려나온 청년에게 시집을 간다.
나의 부친은 삼남 사녀의 형제중 둘째로
밑의 동생들을 다 여위살이시키시고 독불장군에 독농가의 일면을 이루신분이다.
모친은 그 어려운 살림살이 속에 교회을 통하여 많은 위로를 받으신 것 같다.
부친이 돌아가시고
한 20여년 홀로 시골집을 지키시면서 농사일을 하셨는데
내가 시골로 내려오면서 한 5년 같이 지낸다.
두어달 전
불편한 걸음걸이를 고쳐보겠노라고
모친의 의지와 딸들의 효심에 의하여
내가 가장 싫어하는 한방병원에 입원하셨다.
아마 이제 홀로 걸어 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쇠잔해지실 것이다.
운명적으로 받아드렸던
세 남성과의 만남이 어떠했을까...
흘러간 세월속에 숨겨진 희로애락을 그 누가 알까.
지금 그저 편한 노후와 예비된 영생이 있기를 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