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라이딩.
안개가 자욱한 도로에 잔차를 올린다.
그 안개..간밤에 헤메던 꿈속의 배경인양 착각에 빠진다.
안개비와 가쁜 숨결이 엉키어 갱티를 오른다.
그 안개속과 허벅지의 압박에서 벗어날려고 발버둥을 친다.
안개속 송악저수지에 들어서니
편한해지는 심신이 무릉도원에 빠져버린다.
멋진 안개
신선한 새벽
사뿐이 굴러가는 잔차
더 이상 무엇을 바라고 얻으리요...
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듣기를 좋아한다.
특히 로망스로 불리우는 2악장이 듣기에 좋다.
이 악장에 대해선 쇼팽 자신이 1830년 5월 15일자 편지에서
[...낭만적이고 조용하며, 반쯤 우울한 마음으로
즐거웠던 무수한 추억들을 상기시키는 장소를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일으키게 하려고 했어.
예를 들면, 아름다운 봄의 달빛이 어려 있는 밤처럼...]
오늘같은 새벽 안개속의 송악저수지길을 잔차로 달릴 때
이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이 음악의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아니 어느 때 어디서고
이 음악은 나를 슬며시 꿈꾸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한다.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