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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속의 새라..환상적이다.

아니마토토 2010. 4. 1. 10:20

 

 

새벽 라이딩.

안개가 자욱한 도로에 잔차를 올린다.

그 안개..간밤에 헤메던 꿈속의 배경인양 착각에 빠진다.

안개비와 가쁜 숨결이 엉키어 갱티를 오른다.

그 안개속과 허벅지의 압박에서 벗어날려고 발버둥을 친다.

 

안개속 송악저수지에 들어서니

편한해지는 심신이 무릉도원에 빠져버린다.

 

멋진 안개

신선한 새벽

사뿐이 굴러가는 잔차

더 이상 무엇을 바라고 얻으리요...

 

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듣기를 좋아한다.

 

특히 로망스로 불리우는 2악장이 듣기에 좋다.

이 악장에 대해선 쇼팽 자신이 1830년 5월 15일자 편지에서

[...낭만적이고 조용하며, 반쯤 우울한 마음으로

즐거웠던 무수한 추억들을 상기시키는 장소를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일으키게 하려고 했어.

예를 들면, 아름다운 봄의 달빛이 어려 있는 밤처럼...]

 

오늘같은 새벽 안개속의 송악저수지길을 잔차로 달릴 때

이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이 음악의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아니 어느 때 어디서고

이 음악은 나를 슬며시 꿈꾸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한다.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