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기분이 꿀꿀한 날...

아니마토토 2010. 4. 8. 12:09

블로그에 기분 꿀꿀한 것은 별로 쓰고 싶지 않지만

세상 사는 것이 늘 해피 해피 한 것이 아니기에 끄적거려본다.

 

최근에 나이 많으신 노모가 한방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시다.

 

나이가 드시니 근력이 떨어져 거동이 불편하시다.

무슨 치료를 해도 그 근력을 일으킬수는 없는 노릇 

그래도 한번 걸어 보시겠다는 일념하에 한방병원 신세를 졌다.

 

두어주일 계실 요량으로 입원하셨지만

어찌하다보니 조금 더 치료하면 걸을수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그 복잡하고 상황이 안 좋은 6인실 병실에서

두달을 넘게 버티어내셨으나 효과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런 입원환경에서 폐염에 걸려 두어주 고생을 하셨다.

 

거동이 불편해도 조용하고 편하게

그냥 집에서 보내시는 것이 좋으려만

노모의 마음과 딸레미들의 생각은  그렇지가 않은가보다.

 

결국 호주에서 큰딸이 오고 어찌어찌하여 퇴원하셨다.

큰 딸이 이제 효도 좀 하겠다고  지금 같이 지내는데

이런일 저런일로 좀 소원했던 터라 같이 있어도 

서로간에 소통이 안되고 삐그덕거리다가

어제 출근하기 전 결국 한바탕 격한 소리가 오고갔다.

 

마 어느 집구석이나

문제가 없고 해피해피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씩은 문제를 안고 간다.

그냥 남의 눈에 보이질 않고

집안에서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담밖을 넘지않을뿐이다.

 

우리도 문제가 있다면

나와 출가한 세딸레미들과 불편한 관계이다.

해법을 찾고 싶지는 않다. 그냥 먼거리를 두고 지낼뿐이다.

기분 꿀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