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아가씨가 이제 멀리 이사간다고
인사차 와서 수줍은 듯 편지 한장을 전해 주고 간다.
나연이는 생후 2개월부터 우리 병원에 드나 들면서
이제 만 5세 요조숙녀로 많이 자랐다.
여동생이 생기고
얼마전에 남동생도 하나 얻었고...
두동생을 거느린 으젖한 맏으로 자라면서
이제 이렇게 편지도 쓸 줄 아는 귀염동이를 넘어선다.
신생아부터 만나 이런 저런 사연을 겪고
그들이 자라면서 서서히 소아과의사의 손을 벗어난다.
그들이 태어날 때 가진 순진무구함이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청순하고 깨끗한 싹들이 흠없이 잘 자라기를 바랄뿐....
나연아 어디가서든지 튼튼하게 잘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