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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받은 편지

아니마토토 2010. 6. 22. 09:07

 

 

꼬마 아가씨가  이제 멀리 이사간다고 

인사차 와서 수줍은 듯 편지 한장을 전해 주고 간다.

 

나연이는 생후 2개월부터 우리 병원에 드나 들면서

이제 만 5세 요조숙녀로 많이 자랐다.

 

여동생이 생기고

얼마전에 남동생도 하나 얻었고...

두동생을 거느린 으젖한 맏으로 자라면서

이제 이렇게 편지도 쓸 줄 아는 귀염동이를 넘어선다.

 

신생아부터 만나 이런 저런 사연을 겪고

그들이 자라면서 서서히 소아과의사의 손을 벗어난다.

그들이 태어날 때 가진 순진무구함이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청순하고 깨끗한 싹들이 흠없이 잘 자라기를 바랄뿐....

 

나연아 어디가서든지 튼튼하게 잘 자라거라.